경차는 불황때 잘달린다…최근 티코·아토스 판매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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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제통화기금 (IMF) 의 구제금융시대를 맞아 각 가정이 씀씀이를 대폭 줄이면서 경차판매가 급증하는 등 절약형 차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대우자동차에 따르면 IMF 구제금융 개시 직후인 지난해 12월 티코 판매량은 5천1백여대로 전달 (3천6백여대)에 비해 39% 정도 늘었다.

대우의 소.중.대형 승용차 판매가 수요격감으로 지난해 12월 7~30% 줄어든 것에 비하면 상당한 증가세다.

현대자동차측도 "지난해 12월 이후 경차수요가 크게 늘면서 아토스 판매량이 전달에 비해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고 말했다.

경차가 이처럼 인기를 끌자 자동차메이커간의 신차출시 경쟁도 뜨거워져 현대자동차가 5일부터 절약형 모델인 아토스GL을 새로 내놓고 대우도 새 경차 M - 100 (개발명) 을 3월께 낼 예정이다.

또 기아자동차는 이달초 신형 미니밴 카니발의 디젤형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자동차업체마다 경차.디젤차 등의 신모델 출시가 줄이을 예정이다.

현대의 아토스GL은 아토스 고급형 모델의 사양을 일부 조정함으로써 판매가를 기존의 4백98만원에서 40만원 내린 4백58만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측은 이에 대해 "IMF시대의 검소한 소비행태에 맞춰 경차 선택폭을 넓히고 경제성을 대폭 강화한 모델을 내놓은 것" 이라고 말했다.

또 대우측은 3월 출시할 새 경차 M - 100을 티코와 병행판매해 경차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는 최근 8백㏄급 경승용차를 몰면 2천㏄급 중형차에 비해 웬만한 차 한 대값인 8백31만2천원씩을 매년 절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낸 바 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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