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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종부 농업경영인 경남연합회 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농촌에 대한 정부 투자도 거품을 빼고 실질적으로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내실있게 추진돼야 합니다.”

한국농업경영인 경남연합회 박종부 (朴鍾副.45) 회장은 IMF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촌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을 이렇게 제시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75년부터 고향인 경남고성군하이면봉원리에서 논 7천여평과 밭 2천여평의 농사를 지으면서 한우 30마리를 기르고 있는 朴회장은 20여년동안 우리 농촌의 부침을 직접 체험했다.

83~85년 사이에 닥친 소값 파동에 이어 90년대 초에는 우루과이라운드도 겪었지만 이번만큼 위기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

“해마다 수조원씩 투자되는 농업구조 개선사업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실시한 후 부실한 농촌사업자를 정리하고 자금을 회수해 필요한 곳에 재투자해야 합니다.”

朴회장은 대규모 간척사업, 무리한 기반정비사업 등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선심성 사업은 규제하고 전문농업 경영체제 지원, 경쟁력 있는 농산품 개발, 투명한 예산집행 등을 통해 IMF 한파를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朴회장은 지금 당장 파산위기에 처한 농촌을 돕기 위해서는 농가부채의 이자 및 원금 상환연기, 면세유 정상 공급, 농자재 인상금지 등의 대책을 정부가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축산.과수.시설원예등 농사를 짓는 경남도내 1만2천여명의 농민들로 구성된 농업경영인 경남연합회에 따르면 농가당 부채액은 평균 5천만원선. 게다가 해마다 2천만~3천만원씩 부채가 늘어나는 마당에 이번 사료.유류파동은 농촌 붕괴를 촉진할 것이라며 걱정이 태산이다.

“현재 어려움을 겪는 분야가 많지만 농촌이 무너지면 국민의 건강을 유지하는 생명산업의 기반이 사라지기 때문에 다른 분야보다 농촌에 대한 투자가 우선되어야 한다” 고 朴회장은 힘주어 말했다.

창원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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