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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월드컵 축구]차범근 감독, 경주서 월드컵 구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차범근 감독은 지금 경주에 있다.

지난해 12월31일 보신각 타종식에 참석, '월드컵 해' 의 첫시간을 의미있게 보낸 차감독은 곧바로 경주로 떠났다.

홀로 조용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동행도 없다.

분신처럼 여기는 노트북 컴퓨터가 유일한 동반자다.

“새로 영입한 선수중 2~3명만 건져도 성공이다. ”

차감독의 머리에는 최용수 (상무)가 떠오른다.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일등공신이 된 최용수였다.

지난해말 일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새로 합류시킨 신진 선수들. 이동국 (19.포항).신병호 (21.건국대).양현정 (21.단국대).성한수 (22.연세대).박병주 (21.한성대).서동원 (23.대전) 등. 이중 2~3명만 월드컵 본선에서 뛰어줄 수만 있다면 일단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제2의 최용수가 나와준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다.

차감독이 이들을 택한 것은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었다.

다만 그 '이유' 를 누가 실전에서 증명할 것인가가 숙제다.

차감독이 이들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겁없이 덤비는 투지. 본선에서 만날 상대들은 하나같이 세계 최고수임을 자랑한다.

일단 기 싸움에서 지고 들어가면 승리를 따내기 힘들다.

이들이 팀의 활력소가 돼야 한다.

차감독은 오는 25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벌어지는 킹스컵을 새내기들의 테스트 대회로 잡았다.

덴마크.이집트.태국과 벌이는 이 대회에 차감독은 당초 해외진출선수까지 불러 참가하려다 생각을 바꿨다.

신인들을 중심으로 가능성을 타진하는 대회로 성격을 정한 것이다.

5일 소집돼 손발을 맞출 새 대표팀. 과연 누가 최후에 낙점을 받을까.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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