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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유전자 시대의 적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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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시대의 적들
원제 The Common Thread, 존 설스턴·조지나 페리 지음
유은실 옮김, 사이언스북스, 432쪽, 1만8000원

인간 유전자야말로 우리시대 들어 막 뚜껑이 열리고 있는 판도라 상자이지만, 이 책은 그걸 둘러싼 복마전을 추적했다. 그 복마전은 정치적 음모와 윤리적 착오로 복잡할 뿐더러 엽기적이기조차 하다는 것이 골자다. 미국 등 18개 국가의 다국적 컨소시엄이 달려들어 추진해온 인간 유전체 계획(HGP)은 4년 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에 의해 공표됐지만 알고보니 속은 복잡했다.

핵심은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사안들. ‘엄청 돈이 되는’ 프로젝트인지라 적지않은 과학자들이 유전정보의 특허를 주장했고, 이런 분위기에 미국 등 몇몇 나라와 셀레라 지노믹스 같은 기업들이 편승하면서 하마터면 유전자 지도는 독점의 수렁에 빠질 뻔했다는 것이다. 이를 둘러싼 암투과정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학자의 입을 빌려 고발된다. 고발자는 영국 쪽 연구를 주도했던 인물로 2002년에 노벨상을 수상한 존 설스턴. 저술에 함께 참여한 이는 과학저술 전문가 조지나 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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