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정초인사는 절대사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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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년이면 자택을 개방, 하례객을 맞던 정치인들이 올해는 문을 걸어잠갔다.

어려운 나라형편을 감안, 검소한 새해맞이를 하겠다는 취지다.

대선기간중의 피로도 풀 겸 정국구상을 다듬는 시간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있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내년 1월3일까지 공식활동을 일절 하지 않기로 한데 이어 자민련의 김종필 (金鍾泌) 명예총재와 박태준 (朴泰俊) 총재도 나라의 경제사정을 이유로 연휴기간중 하례객을 받지 않기로 했다.

한나라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김수한 국회의장은 29일 "명절 간소화를 솔선해 경제회생을 위한 국민적 의지 결집에 기여하고 싶다" 며 의장공관에서의 신년행사를 취소했다.

해마다 염곡동 자택에서 손님들을 맞아온 이한동 (李漢東) 대표도 "나라가 이 지경인데 흥청거리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일 수 있겠느냐" 며 막걸리 파티정도는 괜찮지 않겠느냐는 일부 당직자의 제의를 물리쳤다.

연휴기간중 자택을 개방하는 인사는 당선자측에서 이종찬 (李鍾贊)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조순 (趙淳) 총재.김윤환 (金潤煥) 고문, 국민신당 박찬종 (朴燦鍾) 고문 정도.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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