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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소나무여행지 3선…강릉 선교장·안면도·경북 봉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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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소나무는 반만년 고락을 같이한 배달민족의 상징이다.

특히 한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고 푸르름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윤선도를 비롯한 많은 선조들은 소나무의 변치않는 절개를 노래했을 정도로 옛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엄동설한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생명력을 이어나가는 소나무를 찾아 겨울여행을 떠난다.

◇강릉 선교장

선교장 (강릉시운정동.0391 - 648 - 5303) 은 '아흔 아홉간 집 (민속 자료 제5호)' 으로 조선후기 양반의 전형적인 가옥이다.

오죽헌 (강릉시죽헌동.0391 - 648 - 4271)에서는 신사임당과 이이 (李珥.1536~84) 를 만날 수 있다.

선교장은 오죽헌과 경포대사이 도로변에서 북쪽으로 들어앉아 있는 강릉지역의 대표적인 양반주택. 전주가 고향인 이내번 (李乃蕃) 이 살기 시작한 뒤로 11대째 내려오고 있다.

사랑채인 열화당 뒤편에는 5백~6백년생 소나무 21그루가 우거져 있다.

특히 정자가 있는 연못 한가운데는 삼신선산을 모방한 산을 만들었으며 소나무 한그루가 심어져 운치를 더해 준다.

장내에는 향토음식관이 있어 감자전.메밀전.나물정식을, 전통 찻집에서는 녹차.생강차.대추차.유자차등을 판매하고 있다.

입장료는 1천원. 오전 8시~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설날.추석만 휴관한다.

◇안면도

춘양목처럼 '안면송' 이라는 고유의 이름을 가진 소나무가 도내 곳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수령은 평균 80~1백년이상이 되고 궁궐이나 배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됐다.

그러나 도.남벌이 심해지자 중종때 '황장봉산 (질이 좋은 소나무 베지 못하게 지정한 산.국유림)' 으로 봉해 궁궐에서 특별 관리를 했다.

안면읍에서 포장된 길을 따라 약 2㎞를 달리면 울창한 송림터널이 반긴다.

마치 강원도 산골의 어느 한부분을 떼어다 놓은 것처럼 도로 좌우에 수백년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빽빽이 늘어서 있다.

자연휴양림 (0455 - 674 - 5019) 내에는 산림전시관을 비롯해 통나무집 (9동).야영장.수목원.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입장료 1천원. 주차료 3천원. 통나무집 이용료는 3만~5만원.

◇경북 봉화

영양.청송군과 함께 경북의 오지다.

봉화군의 춘양역은 태백산에서 채벌된 금강소나무 또는 금강송으로 불리우는 춘양목의 집산지다.

춘양목은 심산유곡 추운 곳에서 잘 자라는 육송의 한종류로 붉은 빛이 난다.

터지거나 비틀림이 없고 가벼우며 벌레가 안먹어 옛부터 한옥을 짓는데 으뜸으로 쳤다.

봉화읍 서동리에는 동탑과 서탑의 쌍탑형식으로 만들어진 3층석탑 (보물 제52호) 이 있다.

지난 1962년 복원하던중 동탑에서 사리를 담았던 병과 함께 99개의 작은 토탑이 발견됐다.

이 토탑은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신라 문무왕16년 (676)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각화사 (춘양면석현리)가 승용차로 약 30분거리에 있다.

각화사는 '삼재 (三災.불교에서 세계가 파멸할 때 일어난다는 3가지 재해) 불입지' 라 하여 선조 39년 (1606)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는 사고 (史庫)가 지어졌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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