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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출판]스즈키 '9가지 성격'…처세지침서 평가 일본서 돌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생존을 걸고 경쟁하는 모습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 요즘 일본의 서점가에는 조직사회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인간학' 이 붐을 일으키고있다.

특히 최근 출간된 '9가지 성격' (PHP연구소刊) 은 발간 한달만에 4만부가 넘는 판매부수를 올릴 정도로 관심을 끌고있다.

세이신 (聖心) 여자대학의 스즈키 히데코 (鈴木秀子) 교수가 쓴 '9가지 성격' 은 2천년이상의 역사를 가진 신비적인 인간학 '애니아그램' 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게 풀이한 책이다.

아프카니스탄지방에서 전승돼온 '애니아그램' 은 인간의 본질을 9가지 타입으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9가지 성격' 에 등장하는 인간의 타입은 ▶완전추구형 인간 ▶봉사형 인간 ▶성공추구형 인간 ▶특별한 존재이기를 희망하는 인간 ▶냉정한 관찰형 인간 ▶안전추구형 인간 ▶낙관적인 인간 ▶전사 (戰士) 형 인간 ▶조화와 평화추구형 인간 등이다.

'성공추구형 인간' 의 예를 보자. 이들은 항상 효율성을 중시하고 성공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생활까지도 기꺼이 희생한다.

성공에 대한 집착이 강한만큼 조직에서 출세할 확률도 높지만 그밖의 가치관을 부정하는 독선적인 면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성공추구형' 인간은 우수한 부하를 껍질 속에서 꺼내고 마이너스 감정을 플러스로 전환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으나 자칫 '워커홀릭 (일 중독자)' 이 될 위험이 있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

'완전추구형 인간' 은 인생의 모든 것은 완전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있기때문에 그것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다.

이런 타입의 사람들에겐 '성공추구형 인간' 은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불완전한 인간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완전추구형 인간' 은 불만을 직접 털어놓을 수 없다.

불만을 남에게 직접 표출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불완전함을 내보이는 셈이 되기때문에 속으로 삼켜버리지만 이것은 결국 스트레스로 표출된다.

조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신경쇠약에 걸리는 사람중에는 '완전추구형' 이 많다고 한다.

이 책은 9가지 타입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분석해놓았을 뿐 아니라 서로 조화하는 방법까지 제시해 '현대인의 처세지침서' 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도쿄 = 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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