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사립·비인기과 미달속출…98학년도 대입 특차모집 22일 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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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98학년도 대입 특차모집에서 상위권대학 인기학과와 수도권대학엔 학생이 몰렸으나 지방 사립대엔 지원자가 적은 '양극화 현상' 이 두드러져 미달학과가 속출했다.

또 의예.한의예.법학 등 인기학과에 소신 지원하는 상위권 학생이 많아 이들 학과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눈치작전' 을 펼치던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접수창구로 몰려 일대 혼잡이 빚어졌으며 이들중 상당수는 중상위권 대학 비인기학과에 몰렸다.

◇ 수험생 지원경향 = 22일 오후3시 현재 대부분 수도권대학은 전체 경쟁률이 1대1을 넘어섰고 미달학과도 적었으나 많은 지방 사립대는 미달학과가 상당히 많았다.

지방국립대는 부경대가 7백87명 모집에 2천4백59명이 몰려 경쟁률 3.1대1을 기록하는 등 대체로 인기가 높았다.

이는 경제난의 영향으로 납입금이 싸고 장학금 조건이 좋은 지방국립대를 선호하는 지방학생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연세대 의예과는 72명 모집에 2백36명이 지원, 경쟁률 3.28대1을 기록했으며 대전대 한의예과는 32명 모집에 2백94명이 지원 (경쟁률 9.2대1) 하는 등 의예.한의예과의 인기가 높았다.

평생직업이 보장되는 교직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화여대 교육학과 (20명 모집)가 경쟁률 2.85대1을 기록하는 등 교육대.사범대의 경쟁률이 높았다.

중앙대 안성캠퍼스 연극학과 연기전공에는 10명 모집에 2백55명이 지원, 25.5대1을 기록했다.

서울고 권영춘 (權寧春) 진학담당교사는 "경제난을 감안, 어문계열 등 순수학문쪽보다 취업이 잘되는 실용학과나 전문직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학과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정시모집에서도 이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

◇ 접수창구 표정 = 수능점수가 대폭 동반상승한데다 성적이 엇비슷한 수능 3백20~3백60점대 수험생이 양산되면서 웬만한 중상위권 대학 접수창구에선 이날 마지막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져 오전엔 한산하다가 오후들어 '막판 접수전쟁' 이 벌어졌다.

접수창구가 마련된 연세대 체육관엔 마감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수험생.학부모 2천여명이 몰렸다.

아들의 원서접수를 위해 이날 경남마산에서 상경했다는 학부모 黃모 (44.여) 씨는 이날 오후4시쯤 "지망학과의 지원율이 어떻게 될지 몰라 원서접수를 망설이고 있다" 고 말했다.

고려대에는 오후1시부터 수험생이 몰렸으며 3수생인 金모 (20) 씨는 "이번엔 꼭 합격해야 하기 때문에 접수현황을 마지막까지 지켜본 뒤 미달학과에 지원하겠다" 고 말했다.

오대영.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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