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WC(국제영어글쓰기대회)의 실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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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WC(국제영어글쓰기대회)의 실력…
명문학교 입시에서도 위력

“외국어고 입시요? 당연히 영어공인 성적이나 경시대회 수상실적이 중요하죠. 치열한 입시관문을 뚫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우수하다는 걸 보여줘야 하니까요.” 중학교 3학년 딸아이를 둔 김정희(43·경기도 고양시)씨는 외국어고 수험생 엄마답게 입시설명회뿐 아니라 경시대회 일정까지 줄줄 꿰고 있다. 아이가 iBT 토플 성적 110점이 넘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게 그녀의 생각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IEWC(국제영어글쓰기대회) 수상자 중 상위학교 진학자 4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90%이상이 청심국제중·민사고·연세대·고려대 등 입시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회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김해인(연세대 국제학부 1학년·대원외고 졸업)양은 “특목고생은 일반고에 비해 내신이 불리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SAT·AP뿐 아니라 영어경시대회 등 비교과영역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귀띔했다.

영어도 논리다.
영어로 말을 잘 하는 것이 반드시 영어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한모(39·한남동)씨는 “2년동안 캐나다에서 유학하고 온 아이가 원어민과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면서도 “그런데 왜 영어경시대회에서는 좋은성적을 거두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많은 전문가들은 논리성 없는 영어말하기는 ‘죽은 영어’라고 지적한다. 중앙일보 교육법인 R&D 연구센터 박혜련 연구원은 “우리말이든외국어든 자기 지식과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영어경시대회에 자주 참가해 감을 익히다보면 논리적 영어학습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학교가 원하는 외국어 인재
대학마다 영어전형 외 국제학부 선발인원을 늘렸다곤 하나 여전히 ‘좁은 문’이다. abc멘토 김종호 컨설턴트는 “특히 올해 대입에서는 입학사정관제·면접·자기소개서·추천제가 확대되면서 비교과활동에 대한 평가 비중이 높아졌다”며 “토익·토플·텝스 등 공인영어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거나 영어경시대회 수상경력이 있는 학생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경험과 수상 경력은 영어 뿐 아니라 수학능력 및 사고력의 깊이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전형 1단계인 서류전형 반영 비율은 30~100%에 이른다. 서류 전형의 주요 항목은 공인영어성적, GPA(내신성적), SAT, AP, 경시대회 수상 실적, 인턴십, 자기소개서 및 에세이 등이다.  

영어 경시대회 관심UP
비교과영역이 입시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영어경시대회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IEWC와 IEEC(국제영어논술대회), 코리아타임즈 국제영어경시대회 등 전국 규모의 행사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나 학원이 주최하는 크고 작은 대회들이 많다. IEWC의 경우 실전대비 문제집이 출판(www.jnie.co.kr)되고 강남의 국제학부 전문학원을 중심으로 대비반이 운영될 정도. 박 연구원은 “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지속적인 글쓰기와 말하기 연습이 필요하다”며 “경시대회를 진학 목적만으로 여기지 말고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3회 대회에서도 2회 때와 유사하게 그림묘사,에세이 쓰기 등이 출제돼 논리적으로 글 쓰는 능력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idea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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