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기업의 심장’ 인트라넷의 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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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인트라넷 혁신 … "돈들인 값 한다”=사내 공지나 제안 접수, 공문 처리 등이 주 목적이던 기업 인트라넷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경영 혁신의 심장부로 거듭나고 있다. 업무 절차를 간소화해 효율을 높이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저기 흩어진 정보와 경험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해 공유·전파하는 본부다. 갖가지 첨단 기술을 접목해 다루기 쉽고 효율이 뛰어난 시스템을 구축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인트라넷 혁신에 심혈을 기울이는 건 돈들인 값을 하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유연빈 파트장은 “미국 GE처럼 단기 성과를 중시하는 기업도 인트라넷 개발과 운영에 대한 투자만큼은 투자수익률(ROI)을 따지지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GE의 게리 레이너 최고기술책임자는 “인트라넷이 GE의 심장박동(Heartbeat)”이라는 말도 했다. IBM의 에드워드 오렌지 부사장 또한 “장기 불황과 극심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지구촌 수십만 임직원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효과적 협업 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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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삼성·LG·SK 두각=국내 유수 기업들도 경쟁력 향상을 위한 인트라넷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삼성SDI,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업체를 계열사로 둔 그룹들은 국제 수준에 뒤지지 않는 인트라넷 구축에 힘쓰고 있다. 삼성·LG·SK 그룹이 가장 중시하는 건 지식 공유다. 삼성SDS의 김인 사장은 “직원 머릿속에만 있는 지식은 가치가 떨어진다. 이를 한데 모아 효율적으로 관리·전파해야 경쟁력이 커진다”고 말했다. 모바일 업무 환경 구축도 중요하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가트너그룹은 인트라넷의 최신 트렌드로 ▶블로그·위키 등 웹 2.0 기술의 적극적 활용 ▶사내 전문가 포털 구축 ▶고급 정보의 선별·공유·검색 시스템 완비 등을 꼽기도 했다.

인트라넷 업그레이드 바람은 중견·벤처 업계에도 번진다. 안철수연구소의 인트라넷 ‘안방’에선 모든 임직원의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보안·해킹·스파이웨어 같은 이 회사의 핵심 업무별로 인트라넷상 스터디 그룹이 활성화돼 있다.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인트라넷의 부속 애플리케이션의 하나로 소규모 사내 소통 채널인 ‘마이엔씨미니’를 운영한다. 일종의 사내 블로그로, 최신 기술 정보에서부터 임직원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사까지 담겨 있다.

이나리 기자

[GE.IBM.오라클의 인트라넷 혁신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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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라넷(Intranet)=조직 내부의 업무를 통합하는 인터넷 정보 시스템. 세계 어디서나 소속 기업·기관의 정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각 부서는 물론이고 외부와의 정보 교류도 손쉽다. 검색, 웹 2.0 등 첨단기술을 통해 혁신과 지식경영을 뒷받침하는 도구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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