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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웨이스트 소녀를 숙녀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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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요즘 최고 인기 여성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19). 지난해 KBS-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여자연기상까지 거머쥔 당찬 소녀다. 15일부터는 MBC 수목드라마 ‘신데렐라맨’의 여주인공 서유진 역으로 출연 중이다. 프랑스의 명문 패션 학교 ‘에스모드 파리’의 기대주이자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만으로도 스타일이 사는 자존심 강한 패션 디자이너다.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장에 그는 허리에 살짝 올라오는 회색 치마를 입고 등장했다. 상의는 검정 라운드네크 티셔츠를 입었다. 티셔츠를 치마 안으로 넣어 입는 전형적인 ‘하이 웨이스티드 스타일’. 허리선이 보통의 옷보다 더 올라간 형태를 이르는 말이다.

서양 복식에서 하이 웨이스티드 스타일이 처음 선보인 것은 19세기 말부터다. 드레스 뒷부분에 주름을 많이 잡고 엉덩이 윗부분이 봉긋하게 솟아 오르게 만든 ‘버슬(bustle) 양식’은 중세부터 유행했고, 19세기 말에 이르러 점점 허리선이 높아졌다. 이때 하이 웨이스트 스타일 드레스는 허리를 더 잘록하게 강조하고 상대적으로 가슴은 더 꽉 조이면서 커 보이게 했다. 팔 부분도 인체의 곡선에 딱 맞게 만들어 치마로 덮은 하체는 풍성하고 화려하게, 상체는 여체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도록 고안됐다.

윤아가 선보인 하이 웨이스티드 스타일은 서양의 그것과는 분명히 다르지만 성숙한 여성성을 내보인다는 점에서 고전적 스타일과 닮았다. 요즘처럼 남성·여성 패션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시대에도 유독 하이 웨이스티드 스타일은 여성 패션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아의 허리선 높은 스커트는 열아홉 소녀를 당찬 커리어우먼 이미지로 만드는, 적당한 요술봉이다.

강승민 기자 quoiqu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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