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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정부 '빅5' 누가 거명돼나…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가 총리후보 0순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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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정부의 핵심 요직인 국무총리.경제부총리.안기부장.비서실장에는 누가 임명될까. 또다른 요직인 국방장관은 누가 되나. 새정부 출범까지는 65일이 남았지만 '빅5' 를 두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우선 짚어봐야 하는 점은 金당선자가 공약한대로 인사청문회가 이루어질까 하는 점이다.

국회 청문회 제도가 도입되면 인선은 상당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청문회 대상도 관심거리다.

국무위원을 포함한 장관급 모두를 대상으로 할지, 주요 포스트만 해당될지 주목된다.

어찌됐든 총리.경제부총리.안기부장은 청문회 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는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정권 정신을 구현하는 카드다.

양당의 후보단일화 협상 합의문에서는 '총리는 자민련측에서 맡는다' 고 돼있다.

물론 金명예총재를 염두에 두고 작성한 조항이다.

다만 김대중.김종필 두 사람이 행정부의 수반과 실질적 책임자로 전면 (前面)에 등장하면 정국이 꼬일 때 예비카드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발전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박태준 (朴泰俊) 총재의 경제부총리 기용설도 인적 측면에서는 최선의 카드임에도 이런 맥락에서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는 상태다.

JP (김종필)가 총리를 맡지 않을 경우 영호남 통합을 명분으로 朴총재가 맡는 방안도 나오지만 아직은 JP가 총리 1순위인 것만은 분명하다.

자민련이 경제부총리를 맡을 경우 재무장관 경력이 있는 김용환 (金龍煥) 부총재가 우선 떠오른다.

국민회의쪽에서는 장재식 (張在植).김원길 (金元吉) 의원 등이 거명된다.

그러나 金차기대통령이 경제회생을 위해 JP와 협의를 거쳐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정치권 밖의 인사를 선택할 공산도 있다.

진념 (陳稔) 기아그룹회장.김종인 (金鍾仁) 전 청와대경제수석 등이 그들이다.

金차기대통령이 19일 회견에서 취임후 경제난국 돌파를 위한 비상거국내각의 구성계획을 밝힘에 따라 여권 인사의 기용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안기부장 인선은 金차기대통령이 안기부의 향후 위상과 활동방향에 대해 밝힌 대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민회의의 이종찬 (李鍾贊) 부총재.천용택 (千容宅) 의원 등이 거론된다.

자민련의 박철언 (朴哲彦) 부총재.이동복 (李東馥) 의원.이건개 (李健介)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오는데 안기부장은 국민회의측이 꼭 챙기려는 자리여서 자민련측에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안기부의 전신인 중앙정보부에 의해 납치돼 피살 직전까지 갔던 金차기대통령은 앞의 두가지 조건과 함께 안기부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도 업무파악이 빠른 인사를 고를 것이라는 전언이다.

비서실장은 비교적 윤곽이 잡히는 경우. 대과없이 당선자 주변을 잘 보좌해온 유재건 (柳在乾) 비서실장이 수평이동하거나 金차기대통령이 어려울 때마다 큰 일을 맡긴 한광옥 (韓光玉) 부총재의 기용이 우선 점쳐진다.

누가 되든 '부드러움' 과 '헌신성' 이 기본조건이 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국방장관은 金차기대통령이 상당히 고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61년 이래 단 한번도 없던 민간인 출신을 임명하느냐, 군출신 인사로 하느냐가 갈림길이다.

'순수 야당 출신 민간정부' 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민간 출신으로 해야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군출신을 기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고 이런 쪽이 우세한 편이다.

군출신으로 할 경우 선거기간중 '북풍' 을 잘 막았고 군내 평판도 무난한 천용택 (전비상기획위원장) 의원이 1순위로 거명된다.

오영우 (吳榮祐) 전1군사령관, 정숭렬 (鄭崇烈) 전군수차관보, 3성장군 출신 나병선 (羅柄扇) 전의원, 자민련의 김진선 (金鎭渲) 전2군사령관 등도 얘기되고 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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