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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시중드는 ‘실버 로봇’ 5년 내 등장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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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앞으로 5년 뒤쯤이면 노인을 안아 침대에 누이거나 노인의 명령에 따라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주는 실버 로봇이 우리 주변에 등장할 전망이다. 또 사람을 대신해 힘든 농사를 짓거나 뜨거운 화재 현장에 들어가 불을 끄는 로봇도 나올 것 같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17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회의를 열어 ‘제 1차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을 의결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1조원 가량의 국가 예산이 연구개발비로 투입된다. 이에 따라 다양한 지능형 로봇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정부는 2013년 로봇 3대 강국, 2018년 세계 로봇을 선도하는 국가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여기에 투자하는 연구비는 1차로 2013년까지 약 1조원에 이른다. 이를 통해 2013년 국내 로봇시장 규모 4조원, 세계시장 점유율 13.3%, 수출 1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5년 계획기간 동안 1만3800여 명의 고용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는 로봇이 융·복합 산업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투자가 적고, 원천기술 확보도 돼있지 않았다. 더구나 민간 주도의 시장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앞으로 5년 동안 가장 먼저 개발하려는 것은 의료·감시정찰·소방방재·실버·농업용이다. 수요가 많고 사회복지 측면에서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현재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제조용 로봇과 교육·청소용 로봇에 한정된 로봇을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2018년까지는 가사용 로봇, 생체 모방 로봇, 수중과 항공용 로봇을 개발해 로봇 시장을 더욱 확장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일부 교육용이나 특수 로봇들이 개발됐으나 시장이 없어 도태되는 일이 많았다.

정부는 내수시장을 키우기 위해 ‘로봇랜드’ ‘U로봇시티’ ‘2012 여수엑스포 로봇관’ 등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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