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김 시장은 지난달 29일 오마이 뉴스에 '언제까지 서울을 종합선물세트로 묶어둘 건가'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이 글에서 김 시장은 "쾌적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청계천 복원사업을 강행하면서, 한쪽으로는 행정수도 이전사업을 반대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 수도권 지배 엘리트들이 결사항전으로 퍼뜨리는 천도론에 '대통령 고발'을 들먹이는 이 시장을 오히려 내가 고발하고 싶은 심정이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또 "서울 중심주의에는 (이 시장의) 대권 도전 의지가 녹아 있다"며 "성공한 민간 CEO 출신임을 자랑해온 이 시장이 민간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더 이상 믿지 않고 서울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달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행정수도 이전은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며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할 사항"이라며 "서울시장이 원고가 돼 대통령을 고발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심정은 있지만 국익 차원에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지방 균형발전에는 동의하지만 수도 천도와 결부시키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에도 이 서울시장이 행정수도의 지방이전 반대를 주장하며 '서울에서도 서울이 안 보인다'는 칼럼을 쓰자, 김 전주시장이 곧바로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서울의 눈으로 서울은 보이지 않는다'는 기고문을 인터넷에 띄워 한차례 공방전을 펼친 적이 있다.
장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