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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420개 기업 '주5일제' 설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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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5일 근무제가 기업의 고용을 새로 창출하는 데는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5일 근무제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일자리 나누기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일반적인 예측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채용 정보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주5일제 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420개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2.4%(220개사)가 '근무시간 단축으로 인한 추가 고용 계획은 없다'고 응답했다. 오히려 정규직이나 비정규직 등 인력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한 업체도 7.4%(31개사)나 됐다. 특히 정규직 인력 채용을 줄일 예정(6.2%)이라는 응답이 비정규직 채용을 줄일 계획(1.2%)이라는 답변보다 훨씬 높았다.

인력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30.9%였다. 그러나 이들 기업 중 반수 이상이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을 채용하겠다고 답했다. 부족한 일손을 채우긴 해도 고용 비용 부담이 적은 비정규직을 쓰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주5일제를 시행하는 공사와 공단 등 공공 부문 30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66.7%(20개사)가 고용 창출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국도로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전력공사 등 30.0%(9개사)는 근무 인력 감소에 따라 인력을 충원 중이거나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기업들이 주5일제 근무 시행으로 법정 근로시간이 단축되더라도 고용을 크게 늘리지 않고 대신 초과 근로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 대상 인사담당자들은 주5일제 근무로 인한 장점으로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53.3%)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자기계발 등으로 인한 직원 개인의 경쟁력 강화''노동의 질 향상' 등으로 답했다. 반면 단점으로는 '여가 시간의 활용에 따른 경제적 부담'(28.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비적용 근로자의 상대적 박탈감''야근 등 평일 근무 강도 강화' 등을 그 다음으로 들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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