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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선 "근로시간 늘려 고용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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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독일의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인 지멘스가 1일부터 기존의 주 35시간 대신 주 40시간제 근무제를 실시한다. 추가 임금인상 없는 근무시간 연장으로 지멘스는 노동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지멘스 외에도 많은 독일 기업이 주간 노동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지난달 30일 전했다.

지멘스의 노동시간 연장은 전체 사업장 16만7000명 중 일단 캄프 린포트와 보홀트 2개 사업장의 4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노사는 휴가 수당과 크리스마스 수당을 없애고 대신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제를 두기로 합의했다. 노동 비용 절감으로 지멘스는 경쟁력이 향상돼 해고 위기에 놓인 2000여명에 대한 일자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멘스에 앞서 난방회사인 비스만과 정원용품 업체인 가데나 등 다수의 기업이 근무시간을 늘려왔다. 독일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은 법정 주당 노동시간이 적어도 40시간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독일뿐 아니라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프랑스 등 다른 유럽국가들도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동시간 규정 완화를 활발하게 검토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짧은 시간 일하는 프랑스의 경우 중도우파 정부가 전임 사회당 정부 때 도입된 주 35시간 근무제의 수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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