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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 79% “대선·총선 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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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달부터 열린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를 맞아 해외 교민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일본·중국 등의 교민사회는 국내 정치인과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재외국민 참정권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민주당 등 정당 관계자들도 앞다퉈 현지를 방문해 교민들과 접촉하고 있다. 일찌감치 표심을 잡아놓기 위해서다.

해외에서의 본격적인 투표는 2012년 총선(비례대표)·대선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국내에 거소신고를 한 재외국민은 오는 4·29 재·보선에서도 국내에서 투표할 수 있다. 재외국민 투표권자는 17대 대선(2007년) 당시 유권자 3765만 명의 6%인 240여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는 지난달 미국·일본·중국·프랑스 등에 거주하는 재외국민 1220명을 대상으로 투표 성향 등을 설문 조사했다. 미국·중국·일본·홍콩·파리 특파원과 미주 5개 지사가 실시했다. 그 결과 정당별 지지도에선 한나라당이 458명(37.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민주당 191명(15.7%), 친박연대(5.4%), 민주노동당(3.4%), 자유선진당(2.2%), 창조한국당(0.7%)의 순이었다. 모든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앞섰지만 미국·일본에서 압도적이었고 중국·홍콩에선 차이가 적었다.

대선 등에서 후보를 선택할 때는 소속 정당(7.3%)이나 지연(1.7%)보다는 능력(55.7%)과 도덕성(30.3%) 등 개인 자질을 훨씬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국민의 정치적 성향은 진보 37.7%, 보수 25.7%, 중도 35.8%였다.

재외국민 10명 중 8명(79.2%)이 “투표에 참가하겠다”, 6명은 “매일 인터넷 등으로 한국 뉴스를 접하고 있다”고 밝혀 한국 정치나 상황에 대해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국내에서의 정당별 지지도와 ‘동질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됐다.

특별취재팀

이상일·김정욱(워싱턴), 남정호(뉴욕), 최형규(홍콩), 김동호·박소영(도쿄), 장세정(베이징), 전진배(파리) 특파원, 박경덕·최익재·김한별 기자(서울), 최상태·신승우 미주중앙일보 기자, 신창운 여론조사 전문기자

◆재외국민 투표권=19세 이상 재외국민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법 개정안이 2월 국회를 통과했다. 재외국민은 외국 영주권을 가진 해외교포와 주재원·유학생 등 일시 해외 체류자를 말한다. 외국 영주권자는 대통령과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일시 체류자는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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