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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크면 달다'는 편견…맛있는 딸기, 참외 고르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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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딸기, 노란 참외가 과일전을 수놓고 있다. 최근 환율 때문에 수입과일 가격이 오르자 국산 과일이 반사이익을 보면서 딸기와 참외가 잘 팔리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1월부터 3월 현재까지 수입 과일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4.2% 감소한 반면 국산 과일은 오히려 12.5% 증가했다. 국산 과일 중 딸기의 판매량은 19.6%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또 참외 출하가 본격화 하면서 참외를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를 통해 맛있는 딸기와 참외를 고르는 법을 알아봤다. 편집자주

◇딸기=선홍빛깔의 달콤한 향기를 내뿜는 딸기,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그런데 “딸기, 이게 제일 큰 거예요?.”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딸기의 크기를 비교해 구입하는 주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떤 주부는 두 줄로 쌓인 딸기가 든 팩을 뒤집어 아래에도 큰 딸기가 있나 살핀다. 그러나 올해로 11회째 딸기축제를 벌이고 있는 충남 논산양촌농협의 강희정 상무는 “무조건 큰 딸기를 사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눈으로 가장 맛있는 딸기를 고르는 기준은 색깔, 모양, 크기 등이다. 즉 선홍색, 원뿔형 모양, 개당 25g(검지, 중지의 두마디 정도)의 무게가 맛있는 딸기라는 것. 또 딸기 꼭지가 과육을 감싸고 있는 것 보다는 반대 방향으로 향해 있는 것이 당도가 높다. 딸기의 크기는 품종에 따라 차이가 난다. ‘설향’ ‘육보’등은 크기가 큰 편이고 ‘사찌노카’ ‘매향’등은 작은 편이다. 설향이나 육보는 평균치보다 크기가 작으면 제대로 영양분을 받지 못해 당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사찌노카나 매향은 평균치보다 크기가 크다면 성장촉진제를 뿌린 것으로 의심해볼만 하다. 이경우 역시 당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딸기를 살짝 눌렀을 때 단단한지 무른지를 통해서도 맛있는 딸기를 알아낼 수 있다. 3월 이전에 수확한 딸기는 대체로 단단하다. 3월 이후에 출하한 딸기는 품종에 따라 단단함의 차이가 있다. 설향→사찌노카→매향→육보 순으로 무르다고 볼 수 있다.

가끔 딸기의 꼭지부분이 아직 채 익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이런 딸기를 고르려면 주저하게 된다. 그러나 전체의 85% 가량만 익으면 기본 당도는 유지된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참외=참외 역시 크기에 대한 오해가 있다. '참외는 잔 것이 더 달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그러나 매년 성주참외축제가 열리는 경북 성주월항농협의 강도수 상무는 “꼭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크기보다는 생김새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단 참외의 외형은 타원형을 갖춰야 한다. 너무 둥글거나 길쭉하면 상품으로서 가치가 떨어진다. 색깔은 짙은 황노랑색으로 광택이 나야 하고 무게는 200~400g 정도 돼야 한다.

노란선 사이의 흰색 골이 깊게 패일수록 당도가 높다. 일부에선 ‘참외도 수박처럼 두들겨봐야 잘 익었는지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소리만으로는 당도와 신선도를 파악하기 여렵다. 차라리 물에 참외를 띄워 보는 것이 좋다. 수면 위로 참외 골이 3개 정도 보일 정도로 뜨면 '꿀맛 참외'라고 할 수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참외 품종은 칠성과 오복이 대부분이다. 두 품종은 크기와 당도, 색깔이 비슷해 딸기처럼 품종을 따져 고르지 않아도 된다. 참외 표면은 탱탱해야 하고 달콤한 향기가 나야 한다. 껍질이 얇은 참외가 맛있는 걸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껍질의 두께는 당도와 싱싱함과는 관계가 없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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