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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P' 미국 4년 만에 금리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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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연방기금 금리를 연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2000년 5월 이후 4년 만의 인상이다. 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가 상당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고용시장도 개선되고 있다"고 인상 배경을 밝혔다.

인상된 1.25%의 금리도 196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추가 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금리는 올해 말까지 2.25%, 내년 말까지는 3.75~4%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는 것은 미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지속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5개월간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유가 및 식품 가격의 강세에 따라 연율로 5.1%나 올라 지난해의 1.9%를 크게 웃돌았다.

관건은 금리인상의 속도다. FRB는 이날 "올 들어 물가가 오른 것은 유가 상승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정책기조를 바꾸더라도 신중함(measured pace)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FRB의 금리인상에도 금융시장은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 뉴욕증시와 일본.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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