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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함께 방북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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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치고 내려오고 있다. [조용철 기자]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1일 "가까운 시일 내에 여야 지도부가 함께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책임 있는 인사들과 남북 국회회담 개최를 비롯한 교류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선 여야 대표단이 초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정부.기업.노동자.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경제사회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민생현안과 주요 개혁과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사회의 실질적 주체들이 협의회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대타협을 도출하고 국가발전의 틀을 새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시장에서, 가게에서, 직장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의 한숨 소리가 아프게 들려온다"며 "무엇보다 경제를 먼저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냥 기업투자가 살아나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며 "기업의 얘기를 듣고 국회가 도와줄 것은 확실히 도와주겠다"고 밝혔다. 또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주가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며 "증권집단소송제가 효력을 발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개혁과제와 관련, 천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의 개폐를 추진하고, 국회에 언론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언론정상화 방안과 미디어발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위 공직자 재산형성 과정 공개▶국회의원 석방결의안.체포동의안 의결시 의원실명제 도입▶검찰에 대한 국민통제제도 마련 등의 약속도 내놓았다.

그는 그러나 당정(黨政) 간에 이견이 표출된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 문제와 고위 공직자 비리조사처에 기소권을 주는 문제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17대 총선 이후 노출된 정책혼선 등에 대해 "솔직히 지난 두달여 동안 열린우리당이 국민적 여망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천 원내대표가 경제위기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개원연설과 비교해 평가할 만하다"며 "연설문대로 실천해 주기를 절실히 원한다"고 논평했다.

여야 지도부의 방북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남북문제는 국회에 남북관계발전특위를 만들어 논의하기로 했다"고만 말했다.

강민석.이가영 기자<mskang@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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