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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1분기 맞먹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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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국과 미국 기업들이 다음주부터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7일 데이콤을 시작으로 POSCO(13일).삼성전자(16일) 등이 기업설명회를 열고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8일(이하 현지시간) 애보트를 시작으로 GE(9일).마이크로소프트(15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1분기에 버금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123개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1분기(13조6003억원)보다도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1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증권은 166개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을 1분기보다 다소 줄어든 13조155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3.8%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런 실적 개선이 증시의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우리증권 이철순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관심은 3분기 이후의 실적에 맞춰져 있다"며 "중국의 긴축정책과 이라크 사태 등으로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에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추정치도 최근 들어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이익 사이클은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 기업 실적 조사기관인 톰슨 퍼스트콜에 따르면 미국 S&P 500 지수 편입 기업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는 평균 26%로 연초(20.3%)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 대비 EPS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고 기업이익을 상향 조정하는 기업수도 점차 줄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기업의 이익개선이 더뎌질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700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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