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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중소기업은행 이필용 차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금융기관간 빅뱅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은행간의 승부도 전자뱅킹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금융계 전자뱅킹 보급에 앞장선 공로로 지난 10월말 저축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중소기업은행 영업지원부 이필용 (李弼鎔.42) 차장은 95년말부터 텔레뱅킹.PC뱅킹등 다양한 신 서비스를 개발해냈다.

올해로 입사 16년째인 李차장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전자상거래 (EC) 다.

내년에 세계무역기구 (WTO) 체제가 정착되면 외국 선진 은행들이 첨단 정보기술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시스템으로 국내 금융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이에 대응해 전자지갑.전자통장의 전면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은행 직원들은 카드에 미리 돈을 입력해두고 자동판매기.구내식당등에서 사용한 만큼 금액이 빠져나가는 전자지갑을 시범 운영중이다.

전자통장은 카드 한 장에 최대 10계좌의 통장이 수록된 것으로 현재는 기업은행 통장만 포함시켰지만 전자상거래가 보편화되면 다른 은행통장도 같이 취급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전화와 PC등 전자뱅킹을 통한 업무 처리 건수가 전체 거래의 8%인 월 2백20만건에 이르렀고 올해엔 10%, 내년에는 14%로 늘어날 전망이다.

도입된지 10년된 현금 자동입출금기 (CD.ATM) 를 통한 처리비율이 7%인 것을 감안하면 전자뱅킹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李차장은 전국 1백39개 초등학교에서 시행중인 급식비 자동이체서비스 스쿨뱅킹을 비롯, 개인휴대통신 (PCS) 업체와 텔레마케팅 업무를 위한 전략적 제휴 및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인터넷 가상은행등 새로운 사업을 잇따라 발굴해냈다.

지난해엔 중소기업 업무전산화 소프트웨어를 개발, 4백50개 업체에 나눠줬다.

그는 "중소기업은 전문인력 부족으로 정보화 속도가 느리지만 일단 전산화만 되면 파급효과가 크다" 고 말했다.

82년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李차장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프로그램의 오류를 잡아낼 정도의 전문가가 됐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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