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문화CAFE] 신바람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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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

뮤지컬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3 ~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주인공 역에 윤영석 대신 가수 이정열이 나선다. '뮤지컬 넘버가 모두 가요라 성악가보다 로커가 더 낫다'는 제작진의 판단에서다.

지난 2월 팝콘하우스 공연에서 지적됐던 '드라마'가 이번에도 관건이다. 노래와 노래 사이에 끼어드는 드라마가 힘을 잃으면 뮤지컬 전체의 맥이 풀리고 만다. 제작자인 김용현 서울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이번에는 원작인 영화의 그늘에서 과감하게 벗어났다"며 "영화와 뮤지컬이 엄연히 다른 장르인 만큼 뮤지컬적인 매력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말했다. 또 주인공 성우(이정열)와 인희(김선영)의 사랑에 치우쳤던 2막의 무게 중심도 달라진다.

극본.연출을 맡은 이원종은 "록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버진 블레이드'의 대결과 멤버들의 인생 역정에 무게를 싣겠다"며 "삼류밴드의 고달픈 삶이 객석까지 전달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남자 셋은 이정열 외에 주원성.추상록이 함께한다. 또 '버진 블레이드'의 여자 셋은 김선영과 김영주.박준면이 출연한다. 객석을 들었다 놓을 만큼 폭발적이었던 김선영의 가창력과 바로 코 앞에서 엎어지며 관객을 휘어잡았던 박준면의 카리스마 넘치는 코믹 연기는 여전히 기대할 만하다. 1588-7890, 1544-1555.

백성호 기자

*** 클래식

민유경 바이올린 독주회가 9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소나타 A장조'듀오' '론도 B단조', 환상곡 C장조 등 '슈베르트의 밤'으로 꾸몄다. 민씨는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남윤 교수를 사사했으며 줄리아드.맨해튼 음대 대학원을 거쳐 뉴욕 주립대 스토니 브룩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중앙음악콩쿠르 1위, KBS 신인음악콩쿠르 대상, 95년 예후디 메뉴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3위에 입상했다. 지난 6월 6일 체코 야나체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장조를 협연해 호평을 받았다. 02-6303-1919.

*** 연극

'관객모독'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연출가 기국서는 "1970년대 말 처음 작품의 대본을 접했을 땐 1주일 동안 가슴이 뛰었다"고 말했었다. 당시 관객을 향한 거침없는 욕설과 배우들이 객석에 물을 뿌리는 등 기존 극 형식을 파괴했던 '관객모독'은 충격, 그 자체였다. 지난 3월 연극열전 시리즈의 하나로 돌아온 '관객모독'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모독당할 준비가 된 2004년의 관객들 앞에서 오히려 배우들이 몸을 사렸다. 얼마나 공격적으로 가다듬었는지가 관건이다. 8월 29일까지 대학로극장. 02-764-3076.

*** 미술

작곡가 드보르자크의 고향으로 이름난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시 전체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름다운 문화도시다. 프라하가 자랑거리로 꼽는 또 하나 문화유산은 유리공예다. 120년 전통의 국립 프라하 장식예술박물관이 소장해온 고대부터 현대까지 영롱한 유리공예품이 한국과 체코 수교 14돌을 맞아 서울에 왔다. 9월 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보헤미아 크리스털 대전'은 브제티슬라브 노박의 '깊이' 등 예술로 변한 180점 유리 공예의 멋을 선보인다. 02-539-9789.

*** 대중가요

신승훈이 초대형공연장을 벗어나 팬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콘서트를 연다. 16일 오후 8시, 17일 오후 7시, 18일 오후 5시 세 차례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THE 신승훈 SHOW'가 펼쳐진다. 그동안 신승훈은 1만석이 넘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꽉 채우는 일회성 공연을 열곤 했다. 경희대 평화의 전당은 올림픽 체조공원의 3분의 1 정도 규모. 쇼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빠른 템포의 음악, 영화 시카고에서 봤음직한 화려한 무대와 조명이 공연장을 달군다. www.goodconcert.com(1544-0737), www.interpark.com(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