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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쇼핑에 외화 샌다…올해 60억원 유출 추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난달 16일 회사원 李모 (31) 씨는 미국 뉴욕에 사는 누나의 생일 선물용으로 미국업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2백10달러짜리 겨울코트 한벌을 주문했다.

그러나 李씨는 최근 날아온 대금청구서를 보고 당황해야 했다.

현지배달해 주는 인터넷 쇼핑몰이 편리하고 가격도 20% 싸 달러당 1천1원하던 당시 신용카드로 결제했지만 한달사이 원화 환율이 80%나 치솟아 은행에 내야 할 돈이 그만큼 불어났기 때문이다.

金모 (34) 씨는 단번에 50만달러를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불법인줄 알면서도 인터넷 카지노사이트에서 슬롯머신을 즐겨왔다.

金씨는 한번에 2~10달러씩 걸고 게임하다 최근 1백50달러를 잃었다.

사상 초유의 외환부족 상황에서 이처럼 인터넷으로 달러가 솔솔 새나가고 있다.

◇ 실태 = 인터넷 쇼핑몰은 가격이 시중보다 20~40% 싸고 집까지 배달해 주는 편리함 때문에 올해 국내시장 규모 (20개 업체) 는 50억~60억원대, 세계적으론 13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수천개에 이르는 인터넷 쇼핑몰은 미국업체가 80%를 장악하고 있으며 의류.가전제품.생활용품은 물론 섹스용품까지도 판다.

카지노사이트도 달러유출의 '사각지대' .1백달러짜리 전자화폐 토큰으로 게임당 4천9백50달러까지 베팅할 수 있는 사이트는 세계적으로 3천여만명이나 이용했을 정도다.

◇ 문제점 = 외국업체들은 신용카드로 결제를 받고 한달 뒤 고객계좌에서 대금 (달러기준) 을 빼가며 최근의 원화 환율상승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카지노는 운영자들이 메인컴퓨터를 수시로 옮겨 단속의 칼날을 피하고 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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