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우려 영국산 혈액제제 국내 20개 병원서 사용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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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사람에게 광우병과 같은 증상을 가져오는 신종 크로이츠펠트 - 야코프병 (CJD)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큰 영국산 기관지암 진단용 혈액제제가 국내에 수입돼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의약품은 '아메르스캠 풀모네이트 투' . 보건복지부는 16일 "올 6~10월 CJD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문제의 제품 6백10바이알 (1바이알은 1인분) 이 국내에 수입돼 이 가운데 5백90바이알이 판매된 뒤 20개 병원의 핵의학과에서 사용됐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이미 이 제품을 사용한 환자에 대해 증상을 관찰토록 조치했다.

외신은 이날 이 의약품이 한국 등 52개국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이 의약품이 CJD에 감염된 것은 이 병 환자가 헌혈한 피로 약을 만든 때문으로 전해졌다.

◇ 크로이츠펠트 - 야코프병 = 감염자의 뇌에 프리온단백이라는 물질이 침투해 뇌조직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생기게 하는 등 광우병과 비슷한 뇌질환 소견을 보이는 질환. 4~20년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초기증상은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혼돈상태로 있다가 치매증세를 일으키며 발병 후 1~2년내에 사망한다.

전세계적으로 백만명당 1명꼴로 감염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20명 정도가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복지부는 파악하고 있다.

복지부는 문제가 된 영국산 의약품 수입을 중단하고 대신 이탈리아 소린사의 제품을 수입토록 했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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