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권차관보에 중국계 빌 랜 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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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공화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계 미국인 빌 랜 리 (48) 를 15일 법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대행으로 임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 소재 전미흑인향상협회 (NAACP) 법률보호교육재단의 대표인 빌 랜 리를 법무차관보대행으로 임명하면서 "그는 차별을 없애기 위해 평생 일해 왔다" 고 치하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공화당이 지배하는 상원이 2개월전 리의 차관보 임명동의를 거부한 것을 감안해 상원의 동의절차가 필요없는 차관보대행으로 임명했다.

이 때문에 클린턴은 1백20일마다 리를 재지명해야 하며 공화당이 지배하는 의회와 클린턴 사이에 갈등의 여지가 커졌다.

뉴욕 할렘가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리는 중국계 이민 2세로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법대를 졸업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인권담당 법무차관보대행에 처음으로 임명된 그는 백악관에서 있은 임명식에서 "중책을 맡게 돼 큰 영광" 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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