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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산공영주차장 한산…위치선정 잘못등 이용자 거의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12일 오후2시 대구중구남산동 남산공영주차장은 자동차가 빼곡이 주차돼 있는 인근 골목과는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주차규모 69대의 3층짜리 주차장 전체에 34대만 주차돼 있고, 20대를 댈 수 있는 3층의 경우 주차차량은 3대뿐이었다.

주차장 관리소 관계자는 "하루 이용차량이 30~40대뿐" 이라며 "최소한 60~70대는 이용해야 하는데 이러다간 문을 닫아야 할 형편" 이라고 걱정했다.

대구의 각 구청들이 95년부터 주.정차위반 과태료와 노상주차장 사용료등으로 도심 주차난을 덜기 위해 만든 공영주차장이다시피 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남산공영주차장은 중구청이 인근 남문시장 이용시민들이나 지역주민.지하철 1호선 명덕역의 환승주차장으로 쓰기 위해 사업비 21억원을 들여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주차료는 처음 1시간은 8백원, 10분초과마다 2백원씩 더 내는데 불과해 1시간에 2천원을 받은 후 30분마다 1천원씩 추가되는 일반 주차장과는 비교도 안된다.

그러나 주차장 관리인에 따르면 야간이나 하루종일 주차하는 정기주차권 소유자 30여명 말고는 이용차량이 적어 한달 적자가 2백만~3백만원에 이르는 실정. 인근 주민들은 "주차장이 서문시장이나 지하철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큰 길가가 아닌 골목안쪽에 있기 때문" 이라며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만들어야 효과가 있을 게 아니냐" 고 반문했다.

달서구청이 5억여원을 들여 달서구두류1동 옛 두류1동사무소 자리에 세운 공영주차장 (주차규모 34대) 도 마찬가지. 처음 30분은 4백원, 10분초과때마다 2백원씩 추가요금을 받고 있는 이 주차장 역시 하루 이용차량은 정기주차권을 가진 30여대를 포함, 60여대에 불과하고 인근 주민들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

주차장 관리인은 이용차량이 하루 1백대 이상은 되어야 유지가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인근 주택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었으나 예상했던 것만큼 이용을 하지 않고 있다" 며 "요금을 더 내릴 수는 없어 홍보강화.시간조정등 이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들 구청 관계자들은 "주차수요가 많은 곳에 주차장을 만들어야 하지만 땅값이 워낙 비싼데다 땅 주인들도 쉽게 팔려고 하지 않아 적당한 곳에 주차장 부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고 말했다.

대구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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