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DJ 햇볕정책, 만화에나 있는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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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간 대북정책 기조였던 '햇볕정책'에 대해 "만화에나 있는 말"이라고 비난했다.

15일 오전 SBS 라디오 특별기획 '한국현대사 증언'에 출연한 김 전 대통령은 "과학이 이렇게 발달된 21세기에 그런 말을 쓰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다.

그는 2000년 6월 첫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돈을 6억 달러나 갖다주고 만났다는 것 자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떻게 정상회담을 하는데 6억 달러나 주고 하느냐"고 말했다.

이듬해 10월 두번 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그런 정상회담은 다음 정권에 넘겼어야 한다. 대통령으로서 아무것도 수행할 수 없는데 김정일한테 약속을 엄청나게 많이 해주지 않았느냐"며 "그것도 구걸해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 "(북한에) 갖다 주는 게 경제원조지, 경제협력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그런 용어(경제 협력) 자체가 국민을 속이는 말이다. 일방적으로 (북한을) 도와주는 것이며 결국 달러를 갖다주는 것"이고 말했다.

바람직한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대등한 입장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명박 정부가 일방적으로 갖다주기만 할 게 아니라 개성공단 문제, 금강산 관광문제 등을 전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생각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김일성은 세계 공산권 지도자들을 다 만난 경험이 있고 국정을 운영한 50년의 노하우가 있었다"며 "하지만 김정일은 전혀 경험부족인 사람 아니었느냐"고 답했다.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에 대해 "미국이 이에 동조해주거나 남한을 소홀히 하고 북한하고 손잡는 일은 절대 안하더라"며 대미(對美)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신뢰'를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강조한 데 대해서는 "우리가 무슨 힘으로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느냐"며 "그건 자격없는 사람이 한 말이고 외교적인 면에서 전혀 상식이 없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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