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사립대학 내년도 등록금 동결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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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영남지역 사립대학들은 내년도 등록금을 소폭 인상 또는 동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내년도 국립대학의 수업료.입학금을 동결한다는 정부 방침이 나온 가운데 국립대학들은 대학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성회비까지 가능한 한 동결키로 하거나 이를 적극 검토중이다.

부산.경남.대구.경북의 사립대학들은 '5%이내 인상안' 을 놓고 관련기구 (학생회등) 와 협의키로 했다.

그러나 '경제사정이 워낙 어려워 등록금 자체를 올리기가 어려울 것' 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부산 동아대는 다음주부터 대학.교수협의회.학생회로 구성된 3자 협의회에서 인상수준을 놓고 협의할 계획. 대학 관계자는 "그러나 경제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어서 동아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상황" 이라며 "다른 대학의 분위기와 교육부 지침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상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형편" 이라고 말했다.

부산 경성대도 " '5%이내 인상' 방침은 섰으나 현재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인상은 힘들 것 같다" 고 전망하고 있다.

경성대는 인상수준을 12월말께 최종 결정할 계획. 또 부산 동의대는 '대학의 재정사정을 감안해 5%는 올려야 한다' 는 기본계획을 세워두고 있지만 '기업 임금이 동결 또는 축소되는 상황에서 대학만 등록금을 올릴 수 있겠느냐' 는 것이 대학 관계자들의 반응. 부산 신라대 (옛 부산여대) 도 "5%이내로 인상키로 하고 다음주부터 교수회등과 협의할 계획이지만 역시 최종 인상폭은 경제사정과 전국의 다른 사립대 수준에 맞춰 결정할 수밖에 없는 실정" 이라고 말했다.

사립대학 관계자들은 "등록금을 올리더라도 매우 소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 입을 모았다.

이에앞서 지난달 27일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 대학 기획처장회의에서는 '등록금 5%이내 인상' 에 합의했다.

한편 부산대.부경대.한국해양대등 부산지역 국립대의 경우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내년도 기성회비를 될 수 있는대로 동결한다' 는 방침. 국립대의 경우 수업료.입학금.기성회비로 구성된 등록금 가운데 수업료.입학금은 정부에서 결정하고, 등록금의 약60%에 해당하는 기성회비는 각 대학이 자율 결정한다.

부산대 한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와 경제사정을 감안해 '내년도 기성회비를 동결하는 쪽이 좋겠다' 는 분위기가 우세해 올려도 최소한으로 결정할 방침" 이라고 전했다.

부산대는 이에 따라 학생회.교수회.대학당국등 3자가 다음주부터 논의한 뒤 이달 중순이후 최종 결정할 계획. 반면 부경대는 " '내년도 기성회비를 동결하겠다' 는 방침이 이미 섰다" 고 밝혔다.

부산.대구 = 정용백.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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