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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풀어야 할 4가지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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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선일씨 피랍.살해 사건의 진상은 밝혀질 것인가. 모든 열쇠를 쥐고 있을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대답해야할 질문은 크게 네 가지다.

◇왜 김 사장은 김씨 피랍을 대사관에 알리지 않았나=김씨가 5월 31일 피랍된 후 6월 1일, 7일, 10일, 11일 등 네 차례나 현지 한국대사관을 방문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대사관 측에 납치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김씨의 신변을 걱정해 대사관에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납치단체와 협상했나=김 사장은 "현지 변호사를 통해 무장세력과 협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김씨 구명을 위한 협상이 어느단체와 언제, 어떤 채널을 통해 이뤄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김 사장과 미군은 어떤 관계인가=김 사장은 김씨 피랍 후 바그다드 주재 한국대사관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6월 10일께 다양한 루트로 김씨 석방을 위해 미군 군납 서비스업체인 AAFES 측에 김씨 억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했다"고 밝혔다. AAFES는 미군에게 생필품 등을 공급하는 군납업체다. 미군과 김 사장이 어떤 관계이며 양측이 김씨 피랍 사건을 둘러싸고 어떤 정보와 대화가 오갔는지도 밝혀져야 한다.

◇김 사장이 말을 자주 바꾼 이유는=김 사장은 당초 김선일씨 피랍 시점을 17일이라고 했다가 15일로 말을 바꿨다. 다시 AP통신이 24일 김씨 납치테이프를 지난 3일 입수했다고 밝힌 후 "5월 31일 팔루자로 납품하러 간 뒤 소식이 끊겼고 10일쯤 무장세력에 의해 억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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