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출산 10년새 두배…'96 인구통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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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에 1천9백15명의 아기가 태어나고 6백70명이 사망했다.

하루에 1천1백39쌍이 결혼하는가 하면 2백23쌍이 이혼했다.

1년전에 비해 신생아 숫자가 하루 60명 정도 줄어들면서 지난해 인구증가율이 6년만에 다시 1%미만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사실은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96년 인구동태 통계' 에서 드러났다.

다음은 주요 내용 요약.

◇ 출생 = 연간 출생아가 92년 73만5천8백명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69만9천2백명을 기록했다.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여성들의 출산연령이 다소 늦어지는 반면 늦둥이 출산이 늘어나면서 20대후반의 출산율이 떨어지고 30대이후 출산율은 증가하고 있다.

산모 (産母) 중 30세이상의 비율이 10년전인 87년의 12.6%에서 96년에는 26.6%로 높아졌다.

출생성비는 남아선호 사상으로 지난 93년 여자 1백명당 남자 1백15.4명까지 치솟았으나 96년에는 여자 1백명당 남자 1백11.7명으로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96년에 경남의 성비가 1백17.4, 경북 1백16.2, 충북 1백15.2 등 상대적으로 영남권과 충청권에서 남아선호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 사망 = 지난해 사망자수는 24만4천4백명으로 10년전의 24만9천명 이후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출생자 및 사망자수를 감안한 인구 자연증가율은 80년대 후반 1%미만이었으나 91년 이후 1%를 약간 웃돌다가 지난해에 0.99%를 기록, 다시 1%아래로 떨어졌다.

◇ 결혼및 이혼 = 지난해 연간 혼인건수는 41만6천건. 지난 87년이후 남자는 30~34세층의 구성비가 늘고 여자는 25~29세층이 늘어나는 등 결혼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이혼건수는 8만1천4백건. 15세이상 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인 일반 이혼율이 남녀 모두 4.6건으로 10년전의 2.8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95년의 3.9건에 비해서도 증가폭이 크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38.8세, 여자 35.2세로 나타났는데 특히 40대이후의 이혼율이 87년 1천명당 5.7건에서 지난해에는 13.8건으로 10년새 두배이상 늘어났다.

이혼사유는 부부불화 82.6%, 경제문제 3.5%,가족간 불화 2. 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손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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