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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로 세대 교체 '차기 수업' 스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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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친 이해찬 총리가 이헌재 경제부총리(左)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춘식 기자]

이해찬 총리 취임과 함께 여권의 차기주자군으로 거론되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 김근태 전 원내대표의 입각으로 집권 2기 내각과 국무회의에 대폭 힘이 실리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이 총리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내 입으로 얘기는 안 했지만 '실세총리'라고 하는 보도는 그럴 듯하다"고 말했다. 정찬용 인사수석은 정 통일부.김 복지부 장관 인선에 대해 "당에서 일하는 동안 굉장히 헌신적으로 잘 했다는 판단이고 (입각이) 재충전의 기회가 된다면 더 귀하게 쓰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각이 차기 주자의 수업용임을 시사한 것이다.

정 수석은 또 "당.정 간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여권 전체의 응집력과 추진력을 배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꺼번에 3개 부처 장관을 전문가에서 정치인으로 바꾼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전임 총리보다 열네살이나 젊은 52세 총리의 등장과 함께 50대인 정동영 전 의장, 김근태.정동채 의원의 입각으로 '젊은 내각'으로 세대교체를 이룬 점도 눈길을 끈다. 58세 대통령, 52세의 신기남 당 의장에 이어 학생.재야 운동권 출신인 50대 개혁성향 그룹이 청와대와 여당.정부 등 여권의 주요 포스트를 장악한 모양새가 됐다. 한글세대로의 세대교체이자 과거 정권 비주류로 급격히 세력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따라서 이번 개각의 성과가 여권의 국정운영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 대통령이 제안한 일사불란보다는 자유 토론을 통한 문제 해결 방식에 익숙한 내각이다. 하지만 안정성이 필수조건인 여권의 국면 관리와 어떻게 조화를 이뤄낼지가 변수다.

정동영.김근태 장관에게 기회와 함께 위기가 도래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행정 실무의 통할권이 강화된 데다 색깔이 강한 이 총리와 어떻게 조화를 이뤄낼지 주목받게 됐다. 정 장관은 대선후보군에겐 필수인 통일 문제와 고급 정보를 다룰 기회를 갖게 됐지만 북핵 문제 등 난제가 쌓여 있다. 시각차가 큰 한나라당의 집중공세도 변수다. 김 복지부 장관도 '불량 만두'사건 등에서 보듯 바람 잘 날 없는 돌출 악재에 직면해야 할 처지다.

최훈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cyjdj@joongang.co.kr>

[정동채 문화부 장관은]

정동채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은 1980년 합동통신사 기자 시절 언론검열 철폐운동을 벌이다 해직됐다. 해직 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워싱턴 한국인권문제연구소 공보비서를 지냈다. 88년 귀국 후 한겨레신문 기자를 거쳐 DJ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정 장관은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을 결정하는 데도 깊숙이 관여해왔다.

▶광주(54)▶광주 살레시오고.경희대 국문과▶합동통신 기자.한겨레신문 논설위원▶아태평화재단 김대중 이사장 비서실장▶노무현 대통령후보 비서실장▶15, 16, 17대 국회의원▶부인 허영선(50)씨와 1남1녀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올해 40세로 청와대의 역대 최연소 대변인. 건강상 이유로 물러난 윤태영 대변인이 지난달 17일부터 상근 부대변인(2급)으로 임명해 '대변인 수습'을 시켜왔다. 서울대 인문대의 학회지인 '지양' 편집실장을 지낸 386 학생운동권 출신. 대학졸업 후 2002년까지 내일신문과 시사저널의 정당.국회 출입기자로 활동했다. 노 대통령이 원외 때 운영하던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1994년부터 취재하며 같은 83학번인 이광재 현 열린우리당 의원, 안희정 씨 등 노 대통령 참모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충남 논산▶장훈고.서울대 국문과▶청와대 정무기획.홍보기획 비서관실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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