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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의료관광객 모시기’ 시동 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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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부산진구 서면의 롯데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메디컬스트리트. 1㎞ 남짓한 구간에 110곳이 넘는 병의원들이 몰려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지역 의료기관들이 일본인 의료관광객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부산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내 4개 의료기관들이 주관하는 ‘제1차 부산 의료관광 체험행사’에 참가하는 일본인 관광객 40명이 11일 부산항을 통해 입국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3박4일 일정으로 정근 안과와 은백 한의원, ABC 성형외과, 뷰티스 피부과 등 4개 병원별로 희망하는 치료를 받았다. 진료를 마치고 선상 음악회와 해상 불꽃놀이, 관광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14일 돌아간다. 그 동안 부산을 찾는 해외환자들이 더러 있었으나 단체 의료관광객들이 입국하기는 처음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은백 한의원 정영섭(46)원장은 “엔화 가치가 높을 때 일본인들에게 한국 의료관광의 가치를 알게 한다면 환율이 정상화돼도 수요는 계속 이어진다”며 “이번 행사가 비록 소규모지만 기회를 선점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번 관광객은 국내 의료관광 전문회사인 메디투어 코리아와 일본 관광회사인 자코투어를 통해 모집했다. 일본인 의료관광단은 올해 말까지 매달 한차례씩 더 올 예정이다.

부산 서면의 ‘메디컬 스트리트’는 롯데백화점 주변 1㎞ 구간으로 성형외과 60여 곳, 피부과 30곳, 안과와 치과 각각 10여곳 등 110여개의 병원들이 몰려 있다.

부산진구는 이곳을 부산 의료관광 1번지로 육성하기 위해 간판을 통일하고 입구에 상징 조형물도 설치할 예정이다.

◆해외환자 유치 전략=부산 의료관광의 중심 역할을 할 ‘부산의료관광포럼’이 24일 발족한다.

이 포럼에는 부산시와 부산권 의료산업협의회, 부산대 병원 등 5개 종합병원, 의사회, 치과 의사회, 시관광협회 등이 참여한다.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 설명회를 열고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교육과 홈페이지 제작도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포럼 회원으로 참여하는 의료기관에 대해 해외 환자 유치설명회 참가 우선권을 줄 계획이다.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는 11월 25일부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2009 아시아·태평양 의료관광 교류전’을 연다. 16개국 200여명의 의료 관계자들이 참석하며 병·의원과 여행사 등 30여곳이 홍보부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앞으로 외국인들이 고급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 300곳을 지정하고 ‘외국인 환자 지원을 위한 콜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부산 서면 지역을 의료관광특구로, 동부산권은 의료와 관광을 접목한 타운으로 각각 개발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내 외국병원을 유치해 국제의료관광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 해외무역사무소(일본 오사카,중국 상하이)에 외국인환자 유치사무소도 운영한다.

부산발전연구원 유정우(37·여)박사는 “의료관광에 대한 병원들의 의욕은 앞서지만 피부나 치과 분야 선택형 치료를 하는 초보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산업화로 가기 위해서는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복합단지를 만들어 거점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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