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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MF시대' 해외언론 반응…모호한 조항많아 이행 의구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한국에 대한 국제통화기금 (IMF) 의 긴급지원 조건과 관련, 해외 언론들은 며칠째 IMF 또는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비판.격려 의견등을 싣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IMF의 한국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을 계기로 미국이 주도하는 IMF의 구제금융 전략에 대한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IMF의 대한 (對韓) 지원 조건들이 미국의 구상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최근 미 의회등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IMF 비판론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지속될 경우 더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IMF 지원조건은 한국 경제를 개혁하기 위한 폭넓고 과감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모호한 조항이 들어가 있어 합의 이행에 대한 의구심이 남는다" 고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재벌 기업들의 경우 계열 자회사에 대한 상호출자및 지급보증 금지 내용에 대해, 노조는 대량 실업사태를 우려해 한국 정부의 합의내용 이행에 저항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워싱턴 포스트는 "IMF의 구제금융을 계기로 한국인들이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며 "한국인들이 외국 상품 구매를 기피하고 해외여행을 취소하는등 근검.절약에 돌입했고 과거 이런 정신이 자동차.반도체등의 분야에서 미.일등과 경쟁할 수 있는 이른바 '한국주식회사' 를 탄생시킨 원동력이었다" 고 6일 보도했다.

○…IMF의 스기자키 시게미쓰 (杉崎重光.일본인) 부총재는 니혼게이자이 (日本經濟) 신문 (7일자) 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통화위기는 금융시스템의 약체화에서 초래된 새로운 형태의 위기" 라며 "앞으로 도쿄 (東京) 의 IMF 아태지역사무소를 통해 역내 경제를 철저히 감시하겠다" 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인들이 이제부터 IMF 체제하에서 '생활방위' 를 위한 고통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게 됐으며 경제위기로 경수로 비용 부담 여부가 문제시되는등 대북정책마저 영향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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