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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와 취업난으로 대학가 졸업관련 행사 축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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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제위기와 취업난의 찬바람을 함께 맞고 있는 대학가에 페스티벌.사은회같은 졸업관련 행사가 축소되거나 아예 열리지 않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대학가 게시판은 이같은 행사를 알리는 공고물로 가득 찼었으나 올해는 찾아 보기 힘들다.

교수들의 각종 송년행사도 취소되고 있다.

경북대 기계공학부는 올해 졸업페스티벌.사은회를 열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학교 부근 나이트클럽에서 졸업페스티벌을 가졌다.

대구효성가톨릭대 법학과도 졸업페스티벌 대신 지난달 22일 음식점에서 조촐한 졸업환송회를 가졌다.

지난해에는 대구시내 나이트클럽에서 각종 게임등으로 흥겨운 시간을 가졌었다.

영남대 국사학과 역시 지난해에는 재학생들이 1인당 5만원씩 부담해 시내 유명 음식점에서 행사를 가졌으나 올해는 최근 학교앞 커피숍에서 졸업환송회를 가졌다.

그리고 대구대 관광경영학과는 지난해 중구 동인호텔 연회장을 빌려 열었던 졸업페스티벌과는 달리 올해는 지난달 20일 경주 지역을 견학하고 현지의 모호텔에서 조촐하게 저녁을 먹는 것으로 대신했다.

영남대 최윤정 (21.여.국사4) 씨는 "지난해까지만해도 60만~70만원씩 들여 나이트클럽이나 대형음식점같은 곳에서 졸업페스티벌을 가지는 곳이 많았으나 올해는 규모도 크게 줄어 든데다 일부 학과는 아예 행사를 하지 않으려 한다" 고 말했다.

대학들이 몰려 있는 경북경산의 P나이트클럽 관계자도 "지난해까지만해도 졸업페스티벌이 20~30건정도 열렸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10건도 밖에 되지 않는다" 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학생들이 유례를 찾기 힘든 경제난과 취업난 때문에 한때 과소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졸업페스티벌등 각종 행사를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열지 않으려 한다" 며 "교수들도 경제위기를 고려해 각종 행사를 자제토록 지도하고 있다" 고 말했다.

영남대 공대교수들은 5일 대구호텔에서 열기로 했던 송년회를 취소했다.

공대 5개과, 5개 학부 1백60여명 교수들은 해마다 연말에 송년회를 가져 왔었다.

또 계명대는 해마다 겨울방학이 되면 교직원 15명 정도를 미국과 유럽으로 15일에서 한달간 해외연수를 보내왔으나 이번 겨울방학엔 취소했다.

대구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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