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바퀴벌레론’ 인터넷에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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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한지 한달여가 지난 17대 국회에 ‘바퀴벌레론’이 화제다. 국회의원이 마치 바퀴벌레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의 체포 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불거져 나왔다.

동료의원인 김재원 의원이 “수사기관이 바퀴벌레를 잡으려고 싱크대를 뒤지지는 않지만 밖으로 나온 바퀴벌레는 잡는다더라. 우리 의원들은 언제든 잡힐 수 있는 바퀴벌레”라고 말했다. 국회를 싱크대에, 의원들을 그 안에서 분주히 돌아다니는 바퀴벌레에 비유한 것. 그는 이어 “때문에 (의원이 국회밖으로 나가도록 하는)불체포 특권을 포기하지 말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2002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선거사무소 성격의 산악회를 설치하고 각종 행사에 참석해 “국회의원 박창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는 인사와 함께 명함을 돌리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선거운동원들에게 홍보활동비 명목으로 5160만원의 금품을 불법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네티즌들은 바퀴벌레를 없애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까지 제시하며 비난하고 있다.

“바퀴 벌레 박멸에는 스프레이가 최고다. 밖에나온 벌레나 숨어있는 벌레나 독한 스프레이를 뿌려 박멸하자”(thp495)

“이런 바퀴벌레들은 밟는게 최고”( djseok21)

“바퀴벌레는 보건복지부 소관이니, 검찰에서는 잡지 말라는 뜻인가”( cityligh)

“국회의원은 바퀴벌레라 .. 김재원의원이 잘 정의했읍니다. 역시 국회의원 다운 안목과 판별력을 지닌 이 시대의 인물입니다.” (citylight)

“국민들을 표를 찍어주는 기계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국회의원들은 나쁜 짓하고도 서로를 지켜주고 있다니 한심할 뿐. (airk2)”

“한국산 정치인이니 어쩔 수 있나, 외국산으로 다 바꿔야 한다. 국민소환제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 같다. (nillkim)”

“17대 국회도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정치부패를 털어내지 않고 어떻게 건강한 나라가 되겠는가. (my1009)”

“불법선거행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국회의원들이 훨씬 더 많다는 증거다. (chitsol)”

한편 이에대해 민주노동당 노회찬의원은 “단순히 동료 의원 감싸기로 보긴 어렵다”며 “검찰이 불법 선거행위에 직접 소요된 비용 뿐 아니라 직원 월급까지 불법 선거비용으로 간주한 데 대해 의원들 상당수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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