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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뉴스 in 뉴스] 사진가 랜킨의 작품, ‘랜킨’ 한정판 레이블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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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7일 남성 컬렉터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는 한정판 위스키가 소개됐다. 스코틀랜드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드 매캘란이 전 세계적으로 1000병만 생산한 ‘랜킨’이다. 영국의 유명 사진작가 존 랜킨 와들(44)이 2008년 7월부터 작업한 1000장의 사진이 1000병의 위스키 레이블로 각각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185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급 위스키 브랜드의 ‘전통’과 현대 사진 미학의 절정인 ‘찰나의 순간’을 하나로 엮는다는 것이 이 작업의 컨셉트다. 한 병의 위스키 속에 ‘시간의 위대함’을 담겠다는 것. 랜킨의 이번 작업에는 매캘란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의 이스터 엘키스 하우스와 증류소, 그리고 영화배우 툴리의 누드가 담겼다.

랜킨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톱 모델 케이트 모스 등을 비롯해 다양한 인물을 촬영한 인물 사진작가로 유명하다(www.rankin.co.uk). 영국 잡지 ‘GQ’ ‘아레나’ ‘보그’ ‘바자’ 등의 커버를 담당했으며 1991년에는 사업 파트너 제퍼슨 핵과 함께 영국 젊은이들의 문화 현주소라 불리는 잡지 ‘데이즈드 & 컨퓨즈드(Dazed & Confused)’를 창간했다. 사진 외에도 출판, 영화감독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문화 리더로서 활약하고 있다.

한정판으로 출시된 ‘랜킨’은 오크 통의 풍부한 바닐라 향과 맛이 잘 어울린 30년산 싱글 몰트 위스키다. 검은색 가죽박스로 싸여 있으며, 내부에는 랜킨이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과 사인을 한 작은 책자가 들어 있다. 국내에는 30병만 들어왔으며, 병당 가격은 200만원이다. 7일에 있었던 출시행사에서는 사진가 랜킨이 기증한 별도의 작품이 현장 경매로 판매됐으며, 이 수익금은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매캘란은 이번 랜킨과의 작업을 계기로 향후 각 예술 분야의 거장들과 함께 2년에 한 번씩 공동작업을 통해 새로운 종류의 한정판을 소개할 계획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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