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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기아,102-81로 삼성 제압…김영만 33점 슛폭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수비싸움인데 잘 안되네요.”

전반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하던 삼성의 김현준 감독대행이 연신 고개를 주억거렸다.

전반 49 - 49, 초반 10점까지 뒤졌다가 간신히 따라잡았지만 김대행은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수비수들의 무거운 몸놀림, 느린 백코트를 우려한 김대행의 불안감은 현실로 나타났다.

삼성은 2일 기아와의 부산경기에서 후반 32득점에 그치는 최악의 빈공에 허덕인 끝에 1백2 - 81로 패해 시즌 첫 2연패를 당하며 6승3패, 현대에 1위자리를 내줬다.

기아의 최인선 감독도 하프타임을 빌려 수비를 재삼 강조했다.

그러나 기아는 가드.포워드진의 수비를 강조한 삼성과 달리 포스트에 초점을 맞췄다.

대임을 맡은 클리프 리드 (21득점.20리바운드) 는 후반에만 11득점.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제몫을 다했다.

허재.강동희.김영만등 원년우승 멤버로 이뤄진 기아는 후반 리바운드수 21 - 15로 우세를 보였고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으로 삼성을 몰아세웠다.

삼성의 수비가 포스트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골밑으로 집중되자 기아의 3점슛 세례가 쏟아졌다.

기아의 김정인.강동희 (이상 13득점)가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연속으로 빼내 3쿼터 8분30초쯤 67 - 59로 달아난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삼성은 골밑을 뚫지 못하고 외곽에서 슛을 남발, 18개의 3점슛 가운데 4개를 성공시키는 난조를 보였고 수비 역시 지리멸렬, 4쿼터 종료 2분30초전 허영의 3점슛으로 81점째를 얻은 후로는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기아의 후반을 리드가 책임졌다면 전반을 버틴 힘은 김영만에게서 나왔다.

김은 포스트 스크린을 이용한 레이업과 적극적인 속공 가담으로 33득점했고 삼성의 반격이 거세었던 2쿼터에 12점을 집중시켰다.

김은 또 삼성의 주포 문경은을 전담마크, 11점으로 틀어막았고 4쿼터에는 무득점으로 묶었다. 이날 허재도 승부처가 된 마지막 쿼터에만 8점을 몰아 넣고 어시스트 6개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해 건재를 과시했다.

부산 = 허진석 기자

[기아 102 - 81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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