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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신호 … 중국 주가 연말 3000 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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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올 연말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다.”

데이비드 유(사진) 시틱-PCA 투자마케팅본부장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91.79포인트 내린 2347.39로 마감했지만 중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그의 판단엔 변함이 없었다. 시틱-PCA는 영국 PCA그룹과 중국 시틱그룹이 합작해 만든 자산운용사다. 그가 운용자문을 하는 ‘PCA 차이나 드래건 A Share’ 펀드의 1분기 수익률은 32.29%로 해외주식형 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근거는.

“경기회복을 보여주는 지표는 여러 가지다. 수출은 줄고 있지만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15% 늘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개월간 은행 대출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좋은 신호다. 개인과 기업의 자금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걸 보여준다. 구매자관리지수(PMI)도 4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달 52.4를 기록했다. PMI가 50을 넘은 건 중국 기업이 사업 확장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춘절 효과’로 인한 일시적 반등에 불과하단 의견도 있다.

“논란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여러 데이터를 취합하면 경기 반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전력 생산이 증가했다. 고속도로 통행량이 늘어났고 자동차 판매량도 증가세다. 부동산 경기도 바닥을 찍었다. 아파트 판매 면적이 다시 늘고 있다. 내가 가진 200㎡짜리 상하이 아파트만 봐도 70만 달러(약 9억4700만원) 정도로 가격이 괜찮다.”

-주가는 어떻게 보나.

“이미 거시경제 지표가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하반기엔 개별 기업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원자재나 운임, 금융비용이 모두 전년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기업실적 추정치를 낮춰왔던 애널리스트들도 최근엔 전망치를 높여잡고 있다. 주식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상반기엔 2600, 하반기엔 30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중국 현지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현지 증권사에 따르면 증권사의 주식거래 계좌수가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다. 기관투자가, 그중에서도 보험사는 최근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고 있다.”

-경기가 반등할 땐 어떤 업종이 유망한가.

“지금은 투자할 업종이 많다. 우선 은행주를 추천한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가 줄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가가 매우 싼 편이다. 건설회사도 정부의 발주가 늘고 있어 성장할 것으로 본다. 헬스케어처럼 경기가 하락할 때도 성장을 이어가는 업종도 유망하다.”

-홍콩H증시와 상하이 A증시 중 어디에 투자하는 게 낫나.

“기업 이익이 개선될 조짐이 보일 땐 A증시가 항상 H증시보다 먼저 올랐고, 상승률도 더 좋았다. 2005년 연말 바닥을 찍고 주가가 상승했을 때 A증시는 무려 300%나 상승했다. 최근에도 지난해 바닥권과 비교하면 50% 이상 올랐다. 물론 주가 하락기엔 A증시가 더 많이 떨어진다. 따라서 투자 시기를 잘 잡는다면 A증시는 H증시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A증시는 상장종목 수가 1573개로 H증시(149개 종목)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더 크고 넓은 투자기회가 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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