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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리비아, 24년 만에 외교관계 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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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과 리비아가 24년 만에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중동특사인 윌리엄 번스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보는 28일 트리폴리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면담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이 공식 외교관계를 복원했다"고 밝혔다. 번스 차관보는 이날 트리폴리에 미국 연락사무소를 개설했으며 리비아도 워싱턴에 곧 대표부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다피와의 면담에서 리비아가 약속한 테러와의 전쟁 참여,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폐기, 테러활동 중단 등을 깊이있게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리비아는 1981년도 지중해에서 발생한 군사적 충돌을 계기로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양국이 외교관계를 복원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리비아의 핵개발 포기 선언이다. 10년간 미국의 눈을 피해 핵개발을 추진해온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지난해 12월 19일 핵무기를 비롯한 모든 대량살상무기를 완전히 포기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카다피로부터 핵포기 선언을 받아낸 미국은 리비아에 ▶외교관계 복원▶경제제재 해제▶테러국가 지명 해제▶리비아의 국제사회 복귀 등을 약속했다. 리비아의 핵포기 선언으로 현재 미국이 비밀리에 핵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목하는 나라는 북한과 이란뿐이다. 전문가들은 북한도 리비아 모델에 따라 핵개발을 포기하라는 게 미국의 희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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