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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규모 무균실 등장…가톨릭의대 골수이식센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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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내 백혈병환자 치료의 중심역할을 하는 가톨릭골수이식센터 (소장 김춘추교수)가 최근 무균실을 10병상에서 1백20병상으로 늘리면서 일부 고형암과 자가면역질환까지 치료를 확대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무균실 규모로는 세계 5위. 83년 국내 처음 동종골수이식을 성공시킨 이후 지난 10월말까지 골수이식 6백례를 돌파한 이식센터는 환자의 82%를 완치시켜 치료성적에서도 세계수준임을 입증했다.

92년 이후 3년이상 장기생존률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경우 72%, 급성골수성은 84%, 재생불량성 빈혈 84%, 급성림프구성 88%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국제골수이식협회가 조사한 생존율은 급성골수성 40~60%, 만성골수성 55%, 재생불량성 60~80%, 급성림프구성 40~55%수준. 이처럼 국내성적이 좋은 것은 완벽한 무균실 운영으로 감염에 의한 사망률을 과거 15%에서 2%로 줄인데다 조기발견.조기치료, 단일민족에 따른 조직거부반응이 외국에 비해 적어 이같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해석됐다.

고형암 치료는 9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현재 33명의 암환자에게 시술, 현재 75%가 생존해 있다.

대상은 유방암.난소암.고환암.골육종.악성 림프종등 비교적 항암제가 잘 듣는 암들. 골수이식으로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치료전 환자에게서 백혈구를 생산하는 조혈모세포를 선택적으로 채취, 저장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암치료때보다 2배이상 고용량의 약물을 투입, 암세포를 죽이고 다시 골수를 체내에 집어넣는 것이다.

게릴라를 잡기 위해 밀림을 초토화시킨 뒤 다시 묘목을 옮겨심는 원리. 골수이식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신성홍반성낭창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자에게도 이 시술법을 적용, 완치시키기도 했다.

金교수는 "골수이식의 성공률은 이식 시기가 중요하다" 며 "무균실 확장으로 그동안 환자적체가 해소됐을 뿐 아니라 고형암등 골수이식을 통한 난치병을 치료.연구하는데도 전환점이 마련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골수이식센터는 국내 최초로 제대혈 조혈모세포 은행을 가동중이다.

제대혈 조혈모세포 은행이란 분만시 적출물로 폐기되는 태줄에서 혈액세포를 추출 골수공여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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