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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바른선택]한나라당 이회창후보,연이틀 수도권표 공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 후보는 전날 인천에 이어 28일 의정부지역에서 유세를 갖고 연이틀 수도권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7천명의 청중이 모였지만 군데군데 빈자리가 눈에 띄었는데, 李후보는 연설에 들어가자마자 "이곳에 오면서 군중을 동원하는 버스를 한대도 못보셨을 것" 이라며 "저는 과거처럼 군중을 동원해 자리를 메우려하지 않을 것이며 이렇게 우리 당은 바뀌고 있다" 고 강조했다.

李후보는 특히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의 '경제난 책임론' 공세에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야당총재를 하며 대통령에게 20억원을 받는등 정경유착으로 경제를 망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경제위기의 책임을 한나라당이 지라고 할 수 있느냐" 고 받아쳤다.

李후보는 또 "무능한 정부, 무능한 지도력은 국가의 재앙" 이라며 최근 강경식 (姜慶植) 전경제부총리의 면담 요청을 거부했던 심경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

李후보는 지역 특성을 고려, 안보문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한수 (漢水) 이북지역의 보수 유권자를 챙겼다.

그는 "이산가족 왕래와 면회소 설치등을 통해 실향민들의 아픈 마음을 풀겠다" 고 다짐했다.

李후보는 경기 고속순환철도의 조속한 완성과 수도권 주택보급률 90% 달성등의 지역개발 공약도 제시했다.

동시에 "경기 북부지역은 개발제한 구역으로 많은 고통을 받는 만큼 집권후 대통령 직속으로 '개발제한구역 제도개선위원회' 를 설치하겠다" 고 약속했다.

찬조연설에서 이한동 (李漢東) 대표는 "산소같은 정치지도자 이회창후보를 통해 깨끗한 정치와 튼튼한 경제를 한번 일궈내보자" 며 "사상적으로도 이회창후보가 가장 건전하다" 고 치켜세웠다.

李대표는 또 "경기이북 도민의 숙원인 경기도의 분도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 고 약속했다.

후보유세와는 별도로 민주당에서 합류한 제정구 (諸廷坵) 의원.이철 (李哲) 전의원등의 '새물결 유세반' 은 이날 낮12시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에서 샐러리맨을 상대로 길거리 유세를 벌였다.

의정부 =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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