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차만 300여대 사용…'에쿠스' 개발과정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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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차를 만들기 위해 시험차량만 약 300여대를 사용했다. 100만㎞가 넘는 거리를 달리는가 하면 엔진이 터질듯한 속도로 고속주회로를 수십 바퀴 돌았고 영하 수십도까지 내려가는 강설시험장에서 겨울을 나기도 했다. 저온 다습한 조건을 경험하기 위해 새벽에 안개가 자욱하고 길이 구불구불한 화천댐 주위를 달리는 테스트를 거치기도 했다."

8일 현대차의 최고급 럭셔리 세단 '에쿠스'를 개발한 연구원들이 3년에 걸친 에쿠스 개발 과정을 기록해 발간한 책자 '에쿠스 개발 스토리'에 담긴 내용이다.

이 책자는 상품성과 성능, 중량, 원가 등 신모델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 연구소 개발자들의 도전과 노력을 이야기로 담고 있다. 125명의 연구원들이 5년여간의 시간을 투자해 개발한 '타우엔진'이 에쿠스에 탑재되기까지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에쿠스 개발 스토리'를 1천500여부 가량 펴내 사내에 돌리기로 했으며 앞으로도 신차들의 개발 스토리집을 제작해 기술력을 대내외에 홍보하고 개발자들의 사기 진작 수단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에쿠스는 'VI'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이 시작된 이후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시험, 동력전달체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엔지니어들이 수많은 시행 착오와 테스트를 통해 만들어 낸 차량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에쿠스가 현대차를 대표하는 대표(flagship) 모델일 뿐 아니라 기술력을 총집대성한 차량인 만큼 기록적 가치가 크고 연구원 및 타부문 직원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어 처음으로 책을 발간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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