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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 초기엔 정부 전략·지원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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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970년대 김포공항에 처음 내렸을 때 코를 찔렀던 고약한 냄새를 잊지 못한다. 지금 인천공항에 내리면 이 나라가 그 나라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은 발전했다. 이젠 한국 음식이 세계로 뻗어나갈 차례다.”

피에르 보드리 SBA컨설팅 대표의 말이다. 프랑스인인 그는 아시아 문화에 매료돼 60년대 일본에 정착해 지금 도쿄에 살고 있다. 73년엔 도쿄에서 SBA를 창업한 뒤 파리·뉴욕 등에 지사를 설립했다. 그는 프랑스가 야심차게 개최하는 프랑스국제호텔외식산업·식품박람회 ‘시라(SIRHA)’ 창립에 관여한 인물이다. ‘보퀴즈 도르(Bocuse d’Or·유명 요리사 폴 보퀴즈의 이름을 딴 세계적 요리대회)’의 아시아 지역 대회도 만들었다. 스타 요리사인 피에르 가니에르, 알랭 뒤카스와 친분도 두텁다. 미래기획위원회와 농림수산식품부가 7일 개최한 한식 세계화 국제심포지엄에 연사로 초청된 보드리는 “심포지엄을 계기로 한식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일식의 세계화를 지켜본 경험에 비춰볼 때 한식도 세계화의 시동을 걸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한식 세계화의 시동을 건 초기 단계에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개별 식당·요리사 등을 효율적으로 지원해 한국의 음식문화 수준을 높이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식을 효과적으로 세계화하려면 고급 음식문화를 먼저 확산시키고, 그 뒤에 대중화 노력을 이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경우도 세계화의 초기엔 정부가 이런 전략 마련과 지원에서 주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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