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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 중진들 '어깨동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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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부족한 당의 리더십을 보완하겠다."

지난 10일 오후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가 당 체제 정비 때까지 한시적으로 '신기남 체제'의 유지를 승인한 직후다. 신 의장이 이끄는 현 지도부는 6.5 지방 재.보선 참패 후 책임론에 시달려왔다. 정동영 전 의장에 이어 김정길 상임중앙위원마저 사퇴한 뒤에는 '반쪽 지도부'라는 비판도 있었다.

그로부터 19일 뒤인 29일 오전. 국회 본청의 열린우리당 의장실에 임채정.장영달.문희상.정세균.유인태 의원 등 당의 핵심 중진급이 대부분 모였다. 당의 정무기능 강화 등을 위한 '기획자문위원회' 구성을 위해서다. 신 의장이 말하던 '리더십 보완'의 일환인 셈이다. 초선의원들이 잇따라 모임을 만들어 각종 현안에 대해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중진들의 집단 견제로도 볼 수 있다.

위원회는 "지도부가 틀을 잡으려면 중진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문희상 의원의 제안을 신 의장이 받아들임에 따라 구성됐다. 위원장은 4선의 임채정 의원으로 정해졌다. 신 의장은 이날 첫 회의에서 "당에 정치 신인이 많아 역동성은 있는 반면 경륜과 안정감이 부족했다"며 "중진 여러분의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자문위원장도 상임중앙위원회의에 들어와달라"고 부탁했다.

민병두 당 기획위원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그간 원로들이 조금 배제된 측면이 있었다"며 "(위원회가) 시행착오를 개선하는 '당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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