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미국 갱스터물 '덴버'…폭력조직서 쫓기는 건달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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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콘 에어' 의 시나리오 작가 스콧 로젠버그와 '키스 더 걸' 로 흥행감독이 된 게리 플레더는 TV시리즈물을 함께 만들어온 단짝. 이들 콤비가 95년 내놓은 '덴버' 는 실제로는 네번째 작품이나 데뷔작처럼 알려질 만큼 관심이 집중되었다.

'덴버에서 죽게될 때 해야 할 일' 이라는 긴 제목이 원제. 제목부터 거창하게 갱스터 영화의 냄새를 짙게 풍기고 있다.

당연히 인물들이나 이야기 전개가 전형적인 갱스터물의 특성을 갖추었다.

그러나 이야기의 소재가 비교적 새롭다.

'조직' 에서 손을 떼고 비지니스를 하다가 빚더미에 몰린 주인공 (앤디 가르시아) 이 왕년 두목 (크리스토퍼 월켄) 의 협박과 돈이 궁해 다시 '나쁜' 비지니스에 손을 댄다.

예전의 동료들을 그러모으는 과정은 '7인의 사무라이' 에서 따온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일에 착수하면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영화의 대부분은 일을 그르쳐 두목의 책임 추궁 또는 복수를 기다리며 괴로워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갱스터로부터 도망치는 불행한 갱스터들의 면면을 보여준다.

살인청부업자로 나오는 스티브 부세미의 이미지가 특히 섬하다.

29일개봉.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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