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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희의 스토리가 있는 명품<8> - 벨루티

중앙일보

입력

 구두는 벨트나 시계만큼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람의 성격과 스타일을 읽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바지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구두까지 신경 써서 신은 사람이라면 나머지 액세서리는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깨끗하고 멋스러운 구두는 얼마나 부지런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인지를 읽을 수도 있다.

 한 수입 브랜드의 K회장. 5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감각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세련미 넘치고 품위 있는 옷차림이 단연 돋보이는 분이다.

 의상 색상 하나하나 피팅 라인까지 예사롭지 않지만, 감히 점수를 매긴다면 가장 높이 평가할 만한 것이 바로 구두다. 날렵한 리갈풍 구두의 앞코와 탠 브라운의 은은한 색감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마치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이 스크린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중후함이랄까. 혹시나 하며 브랜드를 물어보니, 역시나‘벨루티’ 였다. 

 벨루티는 1895년 프랑스에서 탄생한 남성 수제화 명품 브랜드다. 뭐니 뭐니 해도 벨루티의 매력은 붓이 한번 지나간 듯 그윽한 아름다움 을 자아내는 자연스러운 색 표현이다. 일명 ‘베네치아 가죽’으로 만들어지는 벨루티 슈즈는 독특한 제작공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염색하지 않은 가죽으로 구두의 틀을 완성한 후 컬러리스트(염색 장인)가 4시간여에 걸쳐 색을 입힌다. 이 ‘파티나 기법’은 일반 염색방법과 달리 가죽의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구두 색감의 깊이와 투명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벨루티의 모든 슈즈는 단 한 켤레도 같지 않은‘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구두’가 된다.

 벨루티 구두를 만드는 장인들은 절대로 오른손으로 돈을 세지 않는다. 돈을 만지고 세는 상업적인 손으로는 절대적 가치를 지닌 예술품을 만들 수 없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두가 아니라 작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진 최고 장인들의 손길을 무려 200~300여 시간 동안 250번 거쳐야 구두 한 켤레가 완성된다.

 벨루티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2004년. 서울 청담동의 단독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 해 갤러리아 명품관에 입점한 후 남다른 패션을 추구하는 이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다. 상류사회의 고급 거실처럼 꾸며진 벨루티 매장은 격조 높은 교류의 장이다. 단순히 구두를 사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남성들의 살롱이다. 멋스러운 구두를 신고 향이 좋은 티 한잔을 마시며 벨루티 매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남자. 오래된 흑백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중후한 그 모습은 남자는 물론, 여자들에게도 영원한 로망이다.
▶ 자료 제공= 명품포털 유아짱닷컴(www.uajjang.com)

유난희는…?
명품 전문 쇼호스트로, 현재GS홈쇼핑에서 <명품컬렉션 with 유난희>를 진행하고 있다. 공주영상대 쇼호스트학과 교수. 저서 『명품 골라주는 여자』 『아름다운 독종이 프로로 성공한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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