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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아도 이 악물지마라…턱관절장애 위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이를 악물어야' 살 수 있는 스트레스의 사회의 부산물인가.

요즘 턱관절 장애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서울대병원 악관절클리닉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5~7%가 턱관절 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 턱관절은 귀앞에서 아래 턱뼈와 머리뼈가 만나는 부위로 쿠션역할을 하는 관절원판 (디스크) 이 중간에서 지렛목 역할을 한다.

입을 벌리기 힘들고 뼈에서 소리가 나는 턱관절증이 생기는 것은 관절 연결부위가 맞지 않아 뒤틀리기 때문. 서울대치대 구강내과 정성창 (鄭聖昌) 교수는 "턱관절의 구조적인 변형은 이갈기.턱고이기등 나쁜 습관에서 비롯되지만 스트레스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고 말한다.

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관절에 붙어있는 골격근이 수축을 일으켜 뼈에 구조적 변형을 가져오기 때문. 긴장을 하면 주먹을 쥐거나 어깨를 움추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환자중에 직장, 또는 가족갈등을 겪거나 입시생이 많은 것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무는 습관이 생기기 때문이라는 것. 턱관절증의 초기증상은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또 좌우로 움직일 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것. 여기서 더 진행되면 관절원판이 제위치에서 이탈, 턱관절 사이에 낌으로써 입을 벌리기 힘들어진다.

심한 경우 골관절염이 되고 머리.목.어깨.귀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귀앞쪽에 손을 대보면 뼈가 한쪽만 튀어나오는등 비대칭적인 것을 알 수 있다.

물리치료나 턱관절 교정.보철.약물투여로 관절을 제위치로 돌려놓고 염증을 없애주는데 치료기간은 1~4주 간격으로 3~6개월 정도. 중요한 것은 예방. 鄭교수는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사람중 일부는 턱관절증이 될 수 있으므로 관절변형을 초래하는 나쁜 습관을 하루빨리 버려야한다" 고 충고한다.

▶오징어.껍씹기등 턱관절에게 부담을 주는 군것질을 삼가할 것 ▶잠결에 이를 가는 습관이 있다면 스프린트 (틀니 일종) 를 착용할 것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지 않기 ▶턱고이기, 손톱깨무는 습관을 버릴것등이 鄭교수의 당부. 특히 이는 음식 씹을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1~3㎜ 떨어져 휴식을 취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이 이를 악무는 습관이 없는지 자주 점검을 해보는 것도 턱관절증을 예방하는 지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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