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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북경 쉐라톤 호텔 6성 등급 따낼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세계 최초의 6성급 초특급 호텔이 탄생할 것인가.

지난달 문을 연 베이징의 쉐라톤 워커힐 호텔이 기존의 특급 호텔을 상징했던 5성급보다 별이 하나 더 많은 초특급 호텔을 지향하고 있다.

세계 어디를 가든 호텔 등급은 별 1개에서 5개 사이로 분류된다.

그러나 쉐라톤 워커힐은 중국 외교부와의 '특수 관계' 를 앞세워 지금까지 유례가 없었던 호텔 등급을 따내려 한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이 호텔은 외교부와의 연줄로 지난 92년 새 호텔 건설을 금지하는 조치를 피해갈 수 있었다.

쉐라톤의 매니저 빌 스캘리도 "우리가 중국에 엄청난 투자를 하게 된 것은 새 호텔의 '입지' 와 '후원자' 들에게 감동했기 때문" 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외교부 관리들은 2백87개의 객실을 갖춘 이 호텔이 문을 열기도 전에 다른 어떤 5성급 호텔보다 각종시설면에서 더 훌륭하다고 수선을 떨어 왔다.

이 호텔이 6성급 자격을 갖추었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남아 있다.

호텔 로비가 이탈리아제 대리석으로 빛나고 화분에 심은 야자수가 실내를 가득 메우고 복도를 따라 골동품이 장식되어 있는 등 베이징에 있는 기존의 특급 호텔보다 한 수 위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창밖으로 펼쳐지는 밋밋한 풍경, 소음이 심한 에어컨, 맛없는 카푸치노 커피 등은 하룻밤에 최저 3백75달러의 비싼 숙박료를 내는 손님들에게 실망을 준다.

중국의 호텔 등급 분류는 예전부터 투명하지 않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일부 관계자들은 사석에서 호텔 등급을 "사거나 얻을 수 있다" 고 밝힌다.

쉐라톤 워커힐이 이같은 의혹의 눈길을 피할 길은 별로 없어 보인다.

새 호텔이 과연 6개의 별을 달 수 있을까. 중국 정부는 '검토중' 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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