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국면 지속 … 흐름 소폭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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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정부가 경기 지표들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기가 바닥인지에 대한 공식 판단은 일단 미뤘다.

기획재정부는 3일 경제동향 보고서(그린북)에서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으나 올 들어 일부 지표를 중심으로 경기 흐름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위기 이후 재정부가 ‘경기 흐름 개선’ 같은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다.

3월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2월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3월 경상수지는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에 힘입어 45억 달러 안팎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4월에도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요소인 설비투자는 2월에 21.2% 줄었지만 3월엔 감소세가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현 경제 상황은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돼 있다”면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 경기 향방에 대해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경기 지표에 봄바람이 불고 있지만 수출 시장인 선진국의 경기 부진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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